이언주 전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의 전면전에 대해 “당 내에 내재된 보수 세대교체와 노선 갈등이 분출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의원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보수 정당이 어떻게 보면 과거의 어떤 권위주의적인 보수, 반공보수에서 자유주의적인 보수로 세대교체 과정 그런 과도기 속에 있고, 이런 (97세대와 그 이후 세대의) 내재적 갈등이 분출되는 것인데, 이것이 이 대표 개인의 캐릭터하고 맞물리면서 극단적으로 분출되고 있다”고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 대표가 자극적인 언사를 많이 구사하다 보니까 (권위주의 보수 대 자유주의 보수) 노선 갈등으로 정리되지 못하고 이 대표 개인의 저항으로 비치는 부분이 안타깝다”며 “이 대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크게 보면 시대적 흐름과 세력의 문제고, 만약 이것이 이준석의 실패라고 한다면 현재 상황에서는 당의 세대교체 실패가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렇다 하더라도 또 다시 새로운 시도들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 등 일련의 당 행보가 이 대표를 향한 정치적 탄압이라는 분석에 대해선 “탄압 받는 모양새인지 진짜 탄압을 받는 건지 (성상납 의혹 관련) 사법 문제 결과가 나와 봐야 되지 않겠느냐”며 “당내 중진이나 주류 입장에서 이 문제를 빨리 해결하는 것은 (수사) 결과가 나오는 것인데 왜 빨리 결론이 안 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을 개고기에 비유한 것 아니냐는 논란을 일으킨 이 전 대표의 ‘양두구육’ 발언에 대해 “개고기가 누구를 의미한 것이든 대상은 나중 문제고, 결론적으로 ‘잘못 팔았다’는 얘기”라며 “굉장히 심각한 얘기”라고 말했다.

이어 “그때 이 전 대표의 표정을 보며 굉장히 진심으로 얘기한 것 같다. 본인도 상당히 자괴감을 느끼겠지만 유권자도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며 “유권자들이 들었을 때는 ‘우리가 속은 건가?’ 이런 생각이 들었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우리 당 입장에서도 그렇고 주류 입장에서도 이 부분은 굉장히 아픈 부분”이라며 “당 대표까지 지낸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얘기하느냐고 비판할 수도 있지만, (이 대표가) 왜 이렇게까지 생각하게 됐을까 반성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