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요청 없어…직원 고충도 생각"
"후임, 균형 감각 있는 합리 인사로"
이석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수석부의장은 지난해 9월 임명된 인사로 정권 교체 이후 사퇴 압력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18일 이 수석부의장은 입장문을 통해 "어제 대통령께 사임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임기가 1년 이상 남은 상황에서 이뤄진 사의 표명이다.
그는 "법치 국가에서 법에 정한 공직자 임기는 존중돼야 한다. 하지만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은 의장인 대통령을 대리하는 위치에 있는데 대통령 신임이나 요청이 없는 상황에서 직무를 계속하는 건 불합리하다고 판단했다", "직원들 고충도 생각했다"고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또 "새 정부가 보수 정부 인사 일변도로 채워져선 안 된다는 충정에서, 그동안 저는 1년 남은 잔여 임기를 다하겠다고 주장해 왔다"면서 "후임은 균형 감각 있는 합리적 인사로 채워지길 소망한다"고 했다.
그는 "평화와 통일로 가는 길은 릴레이"라며 "7·4 남북 공동성명, 최초 남북 정상회담, 10·4 선언, 9·19 선언 정신을 이어받아 이 시대에 큰 진전을 이룰 수 있도록 새 정부와 민주평통이 앞장 서 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비핵화의 궁극적 수단은 외교적 방법밖에 없다"며 "신냉전 국제 정세에서 한미 동맹으로 안보를 굳건히 하면서도 남북미 간 대화가 가능해질 분위기를 만들어 비핵화와 평화로 가는 길을 열어야 할 책무가 우리에게 있다"고 제언했다.
앞서 민주평통 측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이 수석부의장 거취에 대해 "사의를 표명했다"며 "어제 제출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수석부의장은 전 정권 인사 사퇴 압력 논란과 관련해 이름이 오르내린 인물이다. 당초 이 수석부의장은 거부 의사를 표명했었으나, 이번에 자리를 떠날 뜻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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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행정 / 허 균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