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퇴직자들, 대거 재취업…공정위 직원 쿠팡行 불발

공직자윤리위, 8월 퇴직자공직자 취업심사 결과 공개

경찰청 소속 퇴직 공직자들이 대거 일반 기업 등으로 재취업했다.

반면 대형 로펌에 가려던 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공수처) 퇴직 공직자는 취업이 제한됐고,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 퇴직 공직자의 쿠팡행(行)도 불발됐다.



정부공직자윤리위는 1일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총 77건의 '2022년 8월 퇴직공직자 취업심사' 결과를 공개했다.

77건 중 16건은 업무 관련성은 인정되나 '공직자윤리법 시행령'에서 정한 취업을 승인할 수 있는 특별한 사유에 해당된다고 보고 '취업승인'을 결정했다.

53건은 퇴직 전 5년 동안 소속했던 부서·기관 업무와 취업예정업체 간 밀접한 관련성이 확인되지 않아 '취업가능'을 통보했다.

반면 퇴직 전 5년 동안 소속했던 부서·기관 업무와 취업예정기관 간 밀접한 업무 관련성이 인정된 6건은 '취업제한', 법령에서 정한 취업승인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한 2건은 '취업불승인'으로 각각 결정했다.

사례별로 보면 경찰청 소속 퇴직 공직자 21명의 일반 기업 등으로의 재취업이 눈에 띈다.

올해 6월 치안정감으로 퇴직한 A씨는 이달부터 건강기능식품 연구개발 전문기업 '콜마비앤에이치' 자문으로 취업 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총경(경찰서장)으로 퇴직한 4명 중 2명은 법무법인 YK 고문으로, 1명은 자문위원으로 취업했다. 나머지 1명은 분체이송 전문기업 '디와이피엔에프' 고문으로 일하게 됐다.

이 밖에 경감(경찰서 계장)으로 퇴직한 B씨는 SK하이닉스 과장급, C씨는 삼성전자 시니얼 프로페셔널(SP)로 취업했다.

다른 퇴직 공직자 중에서는 올해 6월 퇴직한 검찰청 소속 검사가 삼마종합건설 감사로 취업해도 된다는 통보를 받았고, 지난해 10월 퇴직한 국방부 소속 육군대령은 국방기술품질원 책임연구원으로 취업 승인됐다.

또 올해 7월 퇴직한 기획재정부 고위공무원은 국제금융센터 원장으로 취업했고, 역시 같은 시기 퇴직한 방위사업청 고위공무원은 국망기술품질원 연구자문위원으로 취업 승인됐다.

반면 올해 6월 퇴직해 김앤장 법률사무소 회계사로 취업하려던 공수처 소속 검찰 6급 D씨는 취업제한 통보를 받았다. 또 올해 6월 공정위 3급으로 퇴직한 E씨도 쿠팡 전무로 취업하려던 계획이 무산됐다.

한편 공직자윤리위는 사전 취업심사를 거치지 않고 임의 취업한 6건은 관할 법원에 과태료 부과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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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 박옥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