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7차 핵실험은 6+1 아냐, 한미일 강력 대응할 것"
"미·일, '담대한 구상' 지지…北 대화서 로드맵 구체화"
"한일 과거사 문제, 1~2달 집중 노력 해법 도출 기대"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2일 미국 측이 인플레이션 감축법안에 대한 한국 측의 우려 등에 관해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차원에서 면밀히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내 한일 정상회담 가능성도 열어뒀다.
김 실장은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진행된 한미일 안보실장 회의에 참석한 후 입국하면서 인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김 실장은 지난달(현지시간) 31일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 아키바 다케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과 한미·한일 양자회담을 각각 갖고, 그 다음날에는 한미일 3자 안보실장 회의를 가졌다.
김 실장은 "인플레 감축법은 굉장히 포괄적이고 방대한 양의 내용을 담고 있어서 여러 가지 시각에 따라 해석의 차이가 있는 거 같고, 또 미국은 인플레 감축법에 동맹차원에서나, 경제안보 측면에서나, 특히 글로벌 공급망 재편 차원에서 장점이 많이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그럼에도) 단기적으로 양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그런 어떤 소지가 있는지, 다시 한번 NSC 차원에서 면밀히 검토하고 우리 측에 알려주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백악관에서 상당한 관심을 기울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북한 비핵화 로드맵인 '담대한 구상'에 관해서는 "만드는 과정에서 미국, 일본과 밀도 있는 협의를 거쳐서 나왔기 때문에, 이번 회의에서도 미국과 일본은 전적으로 지지 입장을 밝혔다"며 "북한이 담대한 구상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북한이 대화를 통한 북핵문제 해결에 나설 수 있도록 3자가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했다.
김 실장은 이어 "(군축, 북미관계 등) 로드맵은 만들어놨지만 단지 공개할 수 없을 뿐"이라며 "북한이 일단 대화에 나오게 되면 우리가 준비한 로드맵을 구체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7차 핵실험을 할 경우 한미일이 강력한 대응에 나서겠다는 공감대고 거듭 확인했다고 김 실장은 강조했다. 김 실장은 "만약 북한이 7차 핵실험을 한다면 그건 6+1이 아니다. 지금까지의 방식으로 대응하지 않을 것이고, 한미일이 공조를 통해서 국제사회와 더불어서 강력히 대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일 양자회담에서는 관계 개선 등에 대한 의지를 확인하고, 정상회담 관련 시기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일본 측은) 강제징용 문제를 풀어냄으로써 양측 간 주요 현안도 포괄적으로 풀려나갈 길이 있을 거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었다"며 "그런 어떤 공감대 위에서 앞으로 1~2달 정도 집중적으로 노력해서 해법을 도출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일 정상회담 관련해 "구체적으로 시기를 논의했지만 현재 밝힐 단계는 아니다"라면서도 "유엔을 비롯한 다자회의 계기라든지, 아니면 그 전후로 필요하다면 양 정상이 셔틀외교 형태로 만나서 해법을 구체적으로 국민들에게 밝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 유엔총회에서 만나게 될 가능성에 관해서는 "그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측은 이번 회의에서 대만해협 평화와 안정에 관한 논의도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김 실장은 "중국, 대만해협, 역내 여러 안정의 문제는 굉장히 중요한 사안이다. 특히 대만해협은 원유 수송로 이런 것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기 때문에 평화와 안정이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떤 현상의 변경이 이뤄지는 것은 우리 입장에서는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측면이 있다"며 "저희의 입장을 정리해서 나중에 교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이번 한미일 안보 수장과의 회의에 대해 "전략적 공감대가 있어 3국 간 여러 현안과 미래 이슈들을 빠른 속도로 다양하고 효과적으로 협의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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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이병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