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보기관 관리 "러군, 서방 제재로 심각한 공급 부족 방증"
"러, 앞으로도 北으로부터 군사장비 추가 구매 고려할 수 있어"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수백만 개에 달하는 로켓과 포탄을 구매하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5일(현지시간) 미 정보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심각한 무기 공급 부족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NYT는 전했다.
익명의 미 정보기관 한 관리는 이날 러시아 국방부가 북한으로부터 수백만 개에 달하는 로켓과 포탄을 구매하는 과정에 있다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북한이 지원하는 차원에서 진행되는 것이라고 한다.
이 관리는 러시아가 북한에 눈을 돌렸다는 것은 "러시아군이 부분적으로는 (서방의) 수출 통제와 제재로 인해 우크라이나에서 심각한 공급 부족을 겪으면서 고통받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미 정보 당국자들은 러시아가 앞으로도 북한으로부터 추가로 군사 장비 구매를 고려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이 같은 판단은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지난 8월 30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사용할 이란산 드론(UAV·무인항공기)을 인도했다고 확인한 뒤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베단트 파텔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당시 전화브리핑을 통해 "러시아군은 제재와 수출 통제로 인해 우크라이나에서 심각한 장비 부족을 겪고 있다"며 "신뢰성을 확신하기 힘든 이란 같은 국가에 물자와 장비를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두 나라의 무기 거래 제재를 엄격히 이행하고 이란 위협에 맞서 파트너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보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도 러시아가 같은 달 19일 모하제르-6, 샤헤드-129, 샤헤드-191 등 이란제 드론 첫 수송분을 실어날랐다고 보도한 바 있다.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와 관계를 강화하려고 하고 있다.
북한은 이미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재건을 돕기 위해 건설 노동자들을 파견하는데 관심이 있다는 것을 시사하기도 했다.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는 지난 8월 8일 타스 통신에 북한과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및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 간 관계 수립 과정에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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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