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러에 멸종위기종 시베리아 호랑이 보존 지원 의사 밝혀

블라디보스토크 타이거 포럼 참가 신홍철 대사 언급
북한에 호랑이가 존재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북한이 멸종 위기에 처한 러시아 동북지방 시베리아 호랑이 보존 작업을 지원할 의향을 밝혔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 뉴스(NK NEWS)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고 있는 동부경제포럼의 한 분과인 타이거 포험 2022에 참가한 신홍철 주러 북한 대사가 "호랑이는 역사적으로 한민족의 상징이었으나 일제 식민통치 시기와 1950년대 해방전쟁(한국전쟁) 중"거의 멸종됐다고 말했다.

야생동물보호협회에 따르면 야생 시베리아 호랑이는 500마리 이하이며 대부분 러시아 극동지방에 서식하고 있다.

과거 한반도에 많이 서식했던 호랑이가 북한에 남아 있는 지는 확실하지 않다. 해외 및 북한 학자들이 1998년 북한 양강도에서 호랑이를 추적했으나 현지인들의 목격담과 발자국만 발견했었다.

2017년까지는 북한 접경 중국 도시에서 "신비한 북한 호랑이술"을 판매했으나 이 술과 중국의 호랑이술이 실제 호랑이뼈로 만든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포럼에서 신대사는 생물 다양성 확대가 북한 노동당의 "주요 정치적 목표"이며 북한은 호랑이수를 확인하는 시스템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김정은 총비서가 1990년대 황폐화된 산림의 복원에 관심을 가져왔다고 덧붙였다.

한반도에서 호랑이가 사라진 것을 특별 사건과 연관짓기는 쉽지 않다. 일제 식민 당국은 20세기초 한반도 전역에서 "호랑이 사냥" 관광을 실시했고 한국 전쟁 당시 미군의 대규모 폭격도 호랑이 서식지를 파괴했다.

그러나 한반도의 호랑이는 조선 정부가 "제거 정책"을 여러 차례 실행하면서 한번에 수백마리의 호랑이를 사냥하는 등으로 일제가 한반도를 점령하기 전부터 줄어왔다. 또 호랑이 전문 사냥꾼들도 호랑이가 출몰할 때마다 사냥에 나섰다.

타이거 포럼은 2010년 세계호랑이복원계획을 수립했다. 이번 포럼에 참석한 북한은 그러나 보존노력을 강화하는 선언문에 서명하지 않아 북한내 야생 호랑이가 존재하지 않음을 시사했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