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열흘 걸릴 것 군인들이 이틀 만에 해내"…경주 수재민들

태풍피해 복구 7일째...50사단·의용소방대 등 ‘구슬땀’
응급복구율 70%, 17일까지 완료 목표
영천 등 5개 지자체 하루 200명씩 지원
군 장병 닷새째 투입, 막힌 길 대부분 해소

태풍 ‘힌남노’ 피해로 인한 경주지역 응급복구가 7일째 계속되는 가운데 13일 현재 복구율 70%를 나타내고 있다.

피해 현장에 가장 먼저 달려온 50사단은 지난 7일부터 추석 명절 이틀을 제외하고 닷새째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하루 평균 300여 명의 장병이 침수된 집 곳곳에서 흙탕물을 퍼내고 가재도구를 씻었다. 또 마을 곳곳에 흩어진 쓰레기 더미를 옮기고 막힌 길을 뚫었다.

수재민들은 “민간인이 열흘 걸릴 것을 군인들이 이틀 만에 해낸다”며 아들·손자 같은 장병들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연휴 4일을 반납했던 소방공무원과 의용소방대도 이날 인근 지역에서 복구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또 자율방재단, 경북안전기동대, 새마을회 등 자생단체들도 자원봉사에 힘을 보태고 있으며, 이날까지 인력 4229명, 장비 3333대가 동원됐다. 


인근의 영천시를 비롯해 경산, 청도, 고령, 성주에서 하루 200명의 공무원이 이날부터 5일간 복구 활동에 나선다.

경주지역은 골짜기마다 산사태와 하천 범람으로 주택 700여 건, 상가·공장 110여 건이 침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그중 560여 건은 연휴 동안 응급복구를 완료했으나, 현재 내남·산내·황남 등의 33가구 60여 명은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공공시설은 도로·교량 372건, 하천 586건, 상하수도 157건, 산사태 37건, 문화재 13건 등 총 1956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도로와 상수도는 대부분 연결됐으나 공공분야는 항구적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경주시는 오는 17일까지 응급복구를 완료할 예정이다. 시설 하우스 복구에 인력과 장비를 투입하고 마을 곳곳에 쌓인 쓰레기를 분리·처리, 방역소독에도 집중한다.

주낙영 시장은 지난 6일부터 현장을 돌며 복구에 전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수재민들을 만나 지원사항을 청취하고 군인과 봉사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주 시장은 “시민의 생명과 안전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다”며 “태풍피해 현장은 예상보다 훨씬 더 심각해 신속한 지원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대구.경북본부장 / 김헌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