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피살 공무원 사건, 반북 이슈 아냐 …조문단 보내면 환영"

국민의힘 대표단, 故이대준씨 유족과 방미
"순수하게 인도주의적 관점서 北과 대화 원해"

 북한군에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유족과 방미한 국민의힘 대표단이 북한에 인도주의에 초점을 맞춘 대화를 재차 촉구했다.



고(故)이대준씨의 형인 이래진씨와 함께 방미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13일(현지시간) 워싱턴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북한을 그저 공격하고 비판하려는 게 아니라 실질적인 진전을 만들었으면 한다는 희망을 가지고 온 것"이라며 대화를 촉구했다.

하 의원은 "미국에 온 가장 중요한 목적은 북한 인권 문제를 전반적으로 환기하는 것"이라면서도 "고인을 추모하고 위로하는 위령제를 사망 현장에서 하고 싶다"라며 "북한이 화답해줬으면 하는 마음에 뉴욕 북한 대표부도 찾아가 서신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으로 돌아가면 고인의 장례식을 한다"라며 "목포에서 하는데, 현장에 북한 조문단이 오면 우리가 환영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문제를 반북 이슈로 삼으려는 게 절대 아니다"라며 "순수하게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북한과 대화하고 싶다"라고 했다.

하 의원은 "북한이 '우리가 미국과 협력해서 북한을 공격하는 소동을 벌인다'라는 식으로 악선전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절대 아니다"라며 "처음부터 끝까지, 순수하게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이 문제에 접근할 것이고, 북한과 진지한 대화를 하고 싶다"라고 재차 말했다.

이날 함께 입국한 이래진씨는 "동생의 사건을 멀리 미국에 와서 전하는 게 감회가 새롭고 기분이 묘하다"라며 "국가가 책임지고 해결해야 하지만, 이게 부족해 해외에 알리고 (해외에서) 북한에 강력한 메시지와 대화 의지 노력을 전달하는 게 안타깝다"라고 했다.

이어 유엔 북한 대표부에 김정은 국무위원장 상대 서신을 전달한다며 "22일에 시신 없는 장례식을 치르는데, 북한이 잘못에 뉘우침이 있다면 조문단을 파견해 달라는 요청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제사회에서 자유와 평화를 위해 좀 더 많은 목소리와 연대와 공조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이래진씨는 오는 15일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제18차 북한이탈주민과 북한인권을 위한 국제의원연맹(IPCNKR) 총회에 참석, 북한 내 반인류범죄 및 관련 책임 묻기를 주제로 한 세션에서 연사로 나설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고 이대준씨 사례를 국제사회에 공유하고, 진상규명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 행사에는 한국계 미국인이자 북한 인권 문제에 꾸준히 목소리를 내 온 영 김 공화당 하원의원도 참석하며, 엘리자베스 살몬 신임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도 화상 발언한다.

이날 함께 입국한 하 의원을 비롯해 지성호, 홍석준, 황보승희 의원과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 황우여 상임고문, 권은경 북한민주화네트워크 대표 등도 해당 행사에 참석한다.

이들은 이후 17일에는 북한 억류 이후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부모를 만나러 오하이오 신시내티를 방문한다. 웜비어 유족과 이대준씨 사례를 공유하고 북한의 책임을 묻기 위한 조언을 구할 전망이다.

웜비어 부모는 아들이 2016년 1월 북한에 억류됐다 혼수상태로 석방된 뒤 엿새 만에 숨지자 2018년 4월 워싱턴 DC 연방 법원에 북한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이후 법원은 북한에 5억 133만 달러를 배상하도록 판결했고, 웜비어 부모는 지난 1월 뉴욕주 감사원이 압류한 북한 조선 광선은행의 동결 자금 24만 달러를 지급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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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행정 / 허 균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