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21일 대정부질문서 "비상조치 중"
국토부,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값 인하 제안
도공, 영업이익 등 이유 거절…국토부 감찰
원희룡 "정부 개혁에 저항…강도높은 감찰"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최근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값 인하 제안을 거부한 한국도로공사(도공)와 관련해 "불미스러운 일"이라고 언급했다.
21일 원 장관은 경제분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고속도로 휴게소 밥값 10% 인하를 권고했는데 어떻게 돼 가고 있느냐'는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여러 불편이나 서비스 개선을 위해 아이디어를 내고 있는데 아직 결론을 못 내린 상태"라며 "논의 도중 여러가지 불미스러운 일들이 있어서 현재 그에 대한 비상조치를 취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달 전국 207개 고속도로 휴게소의 음식값을 10%로 인하하는 방안을 도공에 제안했다.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값이 일반 음식점에 비해 30% 가량 높다는 지적이 나온 데 따른 것이었다.
그러나 도공은 경영평가 및 영업이익 확보 등을 이유로 국토부의 제안을 끝내 받아들이지 않았고, 이에 원 장관은 도공을 상대로 공공기관 혁신안 내용 유출 및 휴게소 음식값 인하 거부 등과 관련해 감찰을 지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배 의원이 '국토부 방침을 산하 공공기관인 도공이 반대하는 이례적인 상황인데, 도공에서는 영업 이익도 얘기하는 것 같다'며 '도공 임직원 성과급이 590억원 정도인데도 그렇게 여력이 없냐'고 재차 묻자 원 장관은 "재무구조는 고속도로 휴게소를 통으로 임대해주고 거기에서 다시 수수료를 받도록 돼 있는데, 구조 전반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원 장관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도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원 장관은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값 인하'는 물가 급등으로 인한 국민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자는 차원에서 나온 아이디어였는데, 이를 논의하던 중 확정되지도 않은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는 등 불미스러운 일이 생겼다"면서 "조사 결과 도로공사 측에서 이 내용을 언론에 흘리는 방식으로 개혁에 저항하려는 것이라는 강한 의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원 장관은 "이런 잘못된 행태는 결국 도로공사가 자신들의 기득권을 공고히 하기 위해 공공연히 정부의 개혁에 저항하는 것으로, 반드시 혁파해야 할 구태라는 판단을 하게 돼 강도 높은 감찰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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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윤환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