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진기자협회·한국기자협회도 與 비판 성명
국회 사진기자단은 21일 국민의힘이 '정진석·유상범 문자 메시지'를 촬영한 언론사 사진기자의 실명을 공개하고 명예훼손 등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힌 것에 대해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국회 사진기자단은 이날 오후 성명서를 내어 "해당 보도는 언론에 공개된 장소에서 출입 기자가 적법하게 취재한 내용이며 현 국민의힘 내부 상황을 볼 때 초유의 관심 사안"이라며 "국민의힘이 실명을 공개한 해당사는 최초 보도 이후 정 위원장의 해명까지 반영해 수정 보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은 '허위 보도'로 규정해 기자의 실명까지 거론하며 '응분의 조치'를 예고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특정언론사 사진기자의 실명을 거론하고 관련법규까지 예시하며 응분의 조치를 하겠다고 한 것은 언론과 기자에 대한 겁박과 다르지 않으며 언론의 취재 활동을 위축시키고 국민의 알권리를 심각하게 침해하는 것"이라며 "반성이 필요한 것은 언론이 아니라 국민의힘과 정 비대위원장"라고 꼬집었다.
국회 사진기자단은 "소위 '좌표찍기'를 통해 언론 취재에 재갈을 물리려고 하는 국민의힘과 정 비대위원장을 강력히 규탄하며 실명이 공개된 사진기자와 전체 사진기자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며 "국회사진기자단은 언론 자유를 침해하는 어떠한 행위에 대해서도 모든 수단과 방법을 통해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임을 밝힌다"고 천명했다.
이 성명에는 경향신문, 국민일보, 서울신문, 동아일보, 문화일보, 세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신문, 한국일보, 연합뉴스, 뉴시스, 헤럴드경제, 매일경제, 서울경제, 아시아경제, 파이낸셜뉴스, 한국경제, 부산일보, 국제신문, 뉴스1, 데일리안, 오마이뉴스, 시사저널, 일요시사, 일요신문, 이데일리, 시사IN, 아시아투데이, 머니S, 노컷뉴스, 더팩트, 뉴스핌, 이투데이. 아이뉴스24, 뉴스웨이 등이 참여했다.
한국사진기자협회와 한국기자협회도 공동 성명에서 " 본 회원사 회원의 보도와 관련, '응분의 조치' 운운한 집권 여당의 행태에 강한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협회는 문자 관련 보도에 대한 국민의힘 측 대응을 일부 기자가 아닌 대한민국 언론 전체에 대한 대응으로 받아들인다"며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한 정상적인 취재 활동을 편협하고 편향적인 시각으로 몰아세우는 점에 깊은 실망감을 표하는 바이며 법적조치까지 언급한 데 대해서는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한다"고 했다.
두 협회는 "앞선 보도는 국회에서 취재한 문자 메시지 내용을 그대로 전했을 뿐이며 그 어떤 허위 내용이 없었음을 분명히 한다"며 "그럼에도 명예훼손, 업무방해 등을 내세운 것은 명백한 언론 탄압 행위임을 알리며 이 이상의 대응이 있을 경우 협회도 그에 합당한 조치에 나설 것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적시했다.
정 위원장은 지난 19일 의원총회에서 유상범 의원과 "오케이, 중징계 중 해당 행위 경고해야지요(정진석)", "성 상납 부분 기소가 되면 함께 올려 제명해야죠(유상범)" 등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은 사실이 취재진에 포착돼 구설에 올랐다. 정 위원장은 비대위원장 취임 전인 8월13일 주고 받은 메시지라고 해명했고 유상범 의원은 개인적 견해를 원론적으로 밝힌 것이라면서도 '중립성' 비판을 의식해 윤리위원직에서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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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 김종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