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 내려 2220선 후퇴…2년2개월만에 최저
코스닥 5% 폭락해 2년4개월래 최저…700선 무너져
국내 증시가 26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여파에 '검은 월요일'을 맞았다. 코스피가 3% 급락해 2220선으로 추락하고 코스닥이 5% 폭락해 700선이 붕괴되는 등 국내 증시가 일제히 급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2290.00)보다 69.06포인트(3.02%) 내린 2220.94에 장을 닫았다. 이는 종가 기준 지난 2020년 7월27일(2217.86) 이후 최저치다.
지수는 전일 대비 1.28% 내린 2260.80에 출발해 장중 낙폭을 크게 키우며 거래를 마쳤다.
미 연준이 세번 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고 내년에도 공격적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에 금융시장 불안이 커지면서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었다.
아울러 환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수급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영국 정부가 50년 만에 최대 규모의 감세안을 발표하자 파운드화 가치가 폭락해 달러 강세가 이어지며 원·달러 환율이 1430원까지 넘겼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3연속 자이언트 스텝 여파와 영국발 경기 침체 우려까지 더해지며 코스피와 코스닥이 모두 급락했다"며 "특히 코스닥은 2년3개월 만에 700선을 하회했다"고 전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456억원, 36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기관은 홀로 2800억원을 매수했다.
업종별로는 일제히 급락했다. 건설업(-5.68%), 기계(-5.62%), 종이목재(-5.42%), 비금속광물(-5.18%) 등이 큰 폭으로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모두 하락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600원(1.10%) 내린 5만390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3.04%), SK하이닉스(-1.20%), 삼성바이오로직스(-1.56%), 삼성SDI(-2.13%), LG화학(-5.46%), 현대차(-4.20%), 네이버(-2.85%), 기아(-3.61%) 등이 모두 급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729.36)보다 36.99포인트(5.07%) 하락한 692.37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 지난 2020년 5월18일(690.85) 이후 2년4개월여 만에 최저치다.
지수는 전일보다 1.34% 내린 719.60에 출발해 낙폭을 키우다가 오후 들어 장중 700선을 하회했다. 이후 하락폭은 더 커지며 5% 폭락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은 홀로 1905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228억원, 840억원을 매수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은 모두 하락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1.56%), 에코프로비엠(-8.70%), 엘앤에프(-8.15%), HLB(-5.07%), 카카오게임즈(-1.75%), 펄어비스(-2.25%), 셀트리온제약(-4.27%), JYP Ent.(-4.52%) 등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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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박옥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