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대·가천대의대 연구결과…대한의학회지 게재
80% 2회 접종 시 중증 입원 1500명 미만 유지 가능
북한이 주민들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지를 밝힌 가운데 백신이 코로나 확산 억제 등 효과를 보려면 접종 대상이 주민 80% 이상이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일본 교토대 보건대학원과 한국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교실 연구진은 북한 내 코로나 확진 추세를 분석해 이같이 밝혔다.
연구 결과 북한이 전체 주민의 80%에 2회 이상 백신 접종을 하면, 감염에 의해 단기간 치솟는 중증 입원 환자 수를 1500명 미만으로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60% 이상에 2회 접종한다면 급증하는 중증 사례가 7000명 정도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예측됐다.
연구진은 "북한에서 코로나 재발생과 입원을 억제하려면 전국적인 예방접종이 필수적임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북한에는 중증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인공호흡기 등 의료장비와 중환자실 등 시설이 부족하기 때문에 예방접종을 통한 입원환자 감소의 중요성이 강조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대한의학회지 10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북중 접경지역에서 북한 보건 문제를 장기간 연구한 미 존스홉킨스대 공중보건대 길버트 번햄 교수도 '80% 접종'을 강조했다.
번햄 교수는 이 매체에 북한 정권이 주민 80%에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면 코로나로 인한 사망과 입원을 필요로 하는 중증을 줄이고 집단면역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집단면역은 북한 주민들의 건강상태와 코로나 항체 보유, 북한 정권이 어떤 백신을 사용할지 등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8일 열린 최고인민회의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가능성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북중 화물열차 재개를 위해 북한이 중국을 설득할 수 있었던 것도 '코로나 통제를 철저히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기 때문이란 분석도 있다.
코로나 통제는 백신 접종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북한이 조만간 접종에 들어갈 것이라는 관측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통일부는 "백신 접종과 관련해 북한의 가시적 조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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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