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경제연구소 등 5개 진보성향 시민단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무고죄로 여당 고발
진보성향 시민단체들이 최근 윤석열 대통령 사적 발언 논란 영상에 '바이든은' 자막을 달아 최초 보도한 MBC를 고발한 여당 의원들을 무고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시민단체 촛불행동, 민생경제연구소, 개혁국민운동본부 등 5개 시민단체는 30일 MBC를 고발한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 및 당직자들을 무고 혐으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전날 국민의힘 'MBC 편파·조작 방송 진상규명 TF' 위원장인 박대출 의원 등은 박성제 MBC 사장 등 관계자 및 기자 4명을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이에 진보 성향 시민단체들이 맞고발에 나선 것이다.
여당은 '바이든은', '미국' 괄호 부연 등 MBC가 사용한 영상 자막을 놓고 "허위 자막과 함께 대국민 유포된 영상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명예가 훼손됐음은 물론, 70년 가까이 함께한 동맹국가를 조롱했다는 불필요한 오해를 받고 있으며 국격도 심대하게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들을 고발한 시민단체 측은 여당의 고발이 "객관적 진실에 반한다고 볼 수 있다"며 무고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논란이 됐던 윤 대통령의 발언이 MBC가 쓴 자막과 일치한다는 것이다.
경찰은 이미 이번 논란을 놓고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이들 외에도 이종배 서울시의원과 보수단체 자유대한호국단, 서민민생대책위원회 등이 MBC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고,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가 이를 수사하고 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 회의를 마치고 "국회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듯한 장면이 포착돼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이에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비서관은 "지금 다시 한번 들어봐 달라. '국회에서 승인 안 해주고 날리면'이라고 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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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 김재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