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 '깡통계좌' 속출…최악의 손절 나오나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 13년만에 최고치 기록
반대매매 늘어나 '깡통 계좌' 속출…증시에 '부정적'

개인투자자들이 이용하는 미수금에서 반대매매가 차지하는 비중이 13년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지수 급락이 이어지면 이른바 '깡통 계좌'가 속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은 20.1%로 지난 2009년 7월14일(21.8%) 이후 13여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006년 4월 이후 세번째로 높은 수치다.

이 비중은 지난 28일 기준으로 다시 13%까지 내려왔지만 증시가 다시 급락하기 시작하면 기하급수적으로 급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금액은 382억7400만원까지 증가했다. 이튿날인 지난 28일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규모는 294억1300만원으로 줄어들었지만 위탁매매 미수금은 27일 2267억원에서 28일 2856억원으로 늘어났다.

반대매매는 금융당국이 반대매매 면제 조치 이후 다소 줄어드는 추세였다. 지난 7월1일 금융당국은 금융시장합동점검회의를 열어 이달 30일까지 3개월간 신용융자담보비율 유지 의무를 면제하는 증시 변동성 완화 조치를 시행했다.

앞으로 증시가 하락을 더 이어가게 되면 반대매매에 따른 '깡통 계좌'가 크게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보유주식의 가격이 단기간에 급락하는 경우 보유주식 전부가 반대매매로 이어질 수 있다. 매도금액이 신용융자잔액에도 못 미칠 경우 '깡통 계좌'가 돼 원금을 초과하는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반대매매 증가는 증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반대매매가 늘어나게 되면 싼 가격에 매도되는 물량이 늘어나며 시장이 하락 탄력을 받게 된다.

개장과 동시에 이뤄지고 반드시 매도 주문이 체결돼야 해 전날 종가 대비 낮은 금액으로 주문이 산정된다. 시장의 하방을 키우는 요소 중 하나로 여겨지는 이유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날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 급등, 환율 급락으로 상승하다가 개인들의 매도, 영국발 불안 지속으로 상승폭을 반납했다"며 "연방준비제도의 긴축에 따른 미국 증시 급락, 국내 개인의 신용 반대매매 물량 등 기존 하방 요인들로 하락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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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조봉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