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과천시 추사박물관이 오는 8일부터 12월4일까지 특별기획전 ‘추사 필담첩2: 1809년 추사의 연행(燕行)’을 연다.
박물관 측은 “이번 기획전은 박물관이 소장하는 ‘추사 필담첩’을 중심으로 기획했다”며 “추사 김정희의 조선과 청나라의 교류 현장을 생생하게 살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1809년 10월 동지 겸양은 부사를 지내고 있던 김노경(1766~1837)과 자제 군관 김정희가 다녀온 연행에 대한 조명이 집중적으로 진행된다”고 전했다.
“추사 필담첩의 완역을 바탕으로 추사 당대 한중 간의 교류 실상을 살필 수 있어 더욱더 특별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한다.
연행은 조선시대에 청나라로 보낸 사신 행차로, 청나라의 수도인 북경을 ‘연경’이라고 부른 데서 비롯된다.
전시는 제1부 ‘북학파의 교류’, 제2부 ‘청나라 학자들과의 필담’, 제3부 ‘연행 관련 인물들의 그림과 글씨’로 구성된다.
1부는 추사 이전 박지원, 박제가, 유득공 등 북학파가 청나라 이정원 등과 어떠한 교류를 했는지를 보여준다. 박제가가 직접 교정을 본 '북학의'와 함께 박지원의 열하일기와 연암집, 한객건연집 등도 선보인다.
2부는 추사 김정희가 친구에게 쓴 '연행 직전 편지'와 옹방강과 나눈 '필담서'와 '추사 필담첩'을 전시한다.
3부에서는 추사뿐만 아니라 자하 신위, 정벽 유최관, 청나라의 옹방강, 완원, 섭지선, 왕희손, 주당 등의 서화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얼마 남지 않은 추사의 젊은 시절 난 그림 2점도 만나볼 수 있다.
개막 당일에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퀴즈대회 ‘도전! 추사 골든벨’이 열린다. 이달 중순부터 추사박물관 홈페이지(www.gccity.go.kr/chusamuseum)에서 온라인 전시(VR)도 한다.
신계용 과천시장은 “지난해에 이은 이번 전시는 '추사 필담첩'에 대한 두 번째 특별전으로 1809년 추사 연행의 구체적 실상을 살필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한편 추사박물관의 ‘추사 필담첩’의 작성 시기는 19세기 초, 1809~1810년, 1822~1823년 등으로, 박물관 측은 박제가, 김정희, 김노경 등이 청나라 문인들과 나눈 방대한 양의 필사본 190장을 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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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본부장 / 이병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