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동맹은 유일하게 미국 하나"
"한미동맹은 더욱 강화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어"
합동참모본부는 6일 한·미·일 3국이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동해 공해상에서 미사일 방어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김승겸 합참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지난 4일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도발에 대해 한미간 어떻게 공동 대응할지 논의하는 과정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총 4가지 의견이 공유됐다. 먼저 한미 연합 공중 폭격 및 무력시위와 한미 지대지 미사일 발사, 미국의 레이건 핵항모의 한반도 인근 해역 전개, 한미일 해상 미사일 방어훈련 등이다. 이에 따라 이번 훈련이 실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부 의원이 말했지만 2016년 6월부터 한미일은 미사일 경고 훈련이라는 이름으로 연 3~4회 정도 훈련을 했다. 올해에도 이에 앞서 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동해 공해상에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진행됐으며,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 상황을 상정해 시행했다. 특히 표적정보 공유를 통한 탐지·추적·요격 절차를 숙달하는 데 중점을 두고 뒀다.
훈련에는 우리 군의 이지스구축함 세종대왕함, 미 해군의 레이건 항모강습단 예하 이지스구축함 벤폴드함(Benfold), 일본 해상자위대의 이지스구축함 초카이함이 참가했다.
훈련 내용에 대해서는 "한미일 이지스함 간에 미사일 항적을 시뮬레이션으로 묘사하고, 그 표적정보를 상호 교환하고 통신·수신하는 훈련"이라며 "다만 이번에는 공통적으로 경고 송수신 훈련을 했고, 미측 이지스함만 요격 절차 훈련을 추가적으로 진행했다. 실제 요격은 아니고 요격 절차 훈련이 추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것들이 2016년 6월부터 했음에도 언론에 공유되지 않아서 새로 하는 것처럼 인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 군은 전날 미국의 레이건 항모강습단이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동해상으로 재전개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레이건 항모강습단은 지난달 23일에도 부산항에 입항해 26~29일 한미 연합훈련, 30일 한미일 3국 연합 대잠전 훈련을 실시했다.
군 관계자는 훈련 진행 중 "(미국 항모강습단이) 동해 해역에 들어온 것 자체가 확장억제력 실행력 제고를 위한 전략자산 전개라는 측면"이라며 "이지스 구축함들이 미사일 방어훈련을 하는 것은 (전략자산) 전개의 일환으로 그 자체만으로도 훈련의 의미가 있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한편 북한은 미국 핵 항공모함전단의 동해 재전개에도 불구하고 연이어 미사일 도발을 감행하고 있다.
북한은 이날에도 평양 삼석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했다. 첫 번째 SRBM은 비행거리 350여㎞, 고도 80여㎞, 속도 약 마하 5(음속 5배)였고 두 번째 미사일은 비행거리 800여㎞, 고도 60여㎞, 속도 약 마하 6으로 탐지됐다.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이날 포함 최근 12일 동안 6차례 진행됐다. 이틀에 한 번꼴로 미사일을 발사한 것이다.
지난달 25일 지대지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1발을 평북 태천 일대에서 발사했고, 28일에는 평양 순안 일대에서 SRBM 2발을 발사했다. 29일에는 평안남도 순천 일대에서 SRBM 2발을 발사한 바 있다. 이달 1일에도 평양 순안 일대에서 2발을 발사했고, 4일에는 북한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동쪽 방향으로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1발을 발사했다.
한편 김 의장은 이번 훈련이 한미 외 한미일 3국 동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대한민국 동맹은 유일하게 미국 하나다. 그 점을 분명히 한다"고 답했다.
그는 "한미동맹 결속력은 제가 체감하기로는 더욱 강화된 부분이 있다고 분명히 말할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레이건 핵항모가 한반도 해역을 이탈했다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다시 온 것"이라며 "상당히 이례적이다. 단순한 항모 전개가 아니라 확장억제에 대한 확고한 신뢰·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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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임정기 서울본부장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