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 실종' 마라도 어선 전복사고 수색 11시간째…"선내 수색 중"

잠수대원 선내 수중수색…"잔해물 제거 중"
해경 "닻 내리는 투묘 작업 중 사고 추정"
17일 오후 4시까지 사고 어선 위치 식별
함선·항공기 등 구조 총력…"기상 좋지 않아"

승선원 4명이 실종된 제주 마라도 어선 전복사고와 관련한 구조·수색 작업이 11시간째 이어지고 있지만 실종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잠수요원들이 선내 잔해물을 제거 중이며, 야간에도 수색이 이어질 전망이다.



18일 서귀포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46분께 서귀포시 마라도 남서쪽 약 6.8㎞에서 '갈치잡이 어선 A호(29t, 승선원 4명)가 연락이 안된다'는 선주와 인근 어선 B호 등의 신고가 잇따라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은 이날 오전 5시8분께 현장에 도착해 완전히 전복된 A호를 발견하고 구조에 나섰다.

선주 진술 등에 따르면 A호에는 선장 C(52)씨와 기관장 D(52)씨, 베트남 선원 E(31)씨, 인도네시아 선원 F(27)씨 등 총 4명이 승선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11시간째 해경과 해군 등의 구조 작업이 전개되고 있지만 현재까지 발견된 실종자는 없는 상황이다. 사고 해역에는 초속 16~18m의 강한 바람과 3~4m의 높은 파도가 일고 있어 수색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해경은 교대로 잠수대원을 투입해 A호 선내 수중 작업에 나서고 있다. 다만 잔해물이 많아 현재까지는 조타실까지 수색이 이뤄지고 있다.


해경은 A호에 마련돼 있던 구명벌(긴급 상황 시 승객을 대피시키기 위해 부풀리는 일종의 고무 보트)이 없는 점을 토대로 사고 당시 선원들이 타고 나갔을 수도 있다고 보고, 해군과 공군 항공기 등을 통해 해상 수색에 나서고 있다.

해경은 A호가 조업을 준비하기 위해 닻을 내리는 투묘 작업 중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사고 해역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기상이 좋지 않았다.

A호의 마지막 위치는 선박자동식별시스템(AIS)에 의해 전날 오후 4시께 마라도 인근으로 확인됐다. 다만 사고 발생 시 자동으로 위치가 전송되는 위치발신장치(V-Pass)는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해경은 이에 따라 이날 오후 4시 전후로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까지 A호 구조 작업에 함선 29척, 항공기 2대, 잠수요원 16명 등이 투입돼 A호 실종자 수색이 이뤄지고 있다. 서귀포해양경찰서 관계자는 "현재 A호 선실에 들어가기 위해 잠수요원이 잔해물을 제거하고 있다"며 "야간에도 수색을 계속할 예정이며 실종자 수색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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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취재부장 / 윤동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