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총선 과반 확보 못하면 尹 3년 임기 똑같이 전개"

"핵개발·전술핵 배치 불가능…냉정해야"
"尹, 단일화 때 안철수에 언질 줬을것"
"그래서 安, 당대표 추구하는 것 가정"
"김문수·이배용, 냉정하게 생각할 필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9일 차기 당대표와 윤석열 대통령과의 연관성에 대해 "친윤이 당대표가 돼서 총선이 뜻대로 되지 않을 것 같으면 그 다음에 정치적인 상황이라는 것은 우리가 이미 다 예측할 수가 있지 않겠나"라며 "지금 여소야대 상황에서 정부가 행동반경이 아주 제한돼 있는데 다음 총선에서까지 과반수 확보를 못할 것 같으면 나머지 3년 임기도 똑같은 상황으로 전개될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런 것을 국민의힘에 소속된 사람들은 냉정하게 판단해서 어떤 사람이 다음 총선에서 국민의힘에 가장 큰 소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것이냐 나는 이런 사람을 선택할 수밖에 없지 않나 이렇게 본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보기에는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에 윤 대통령도 정치적으로 많이 고민을 해야 된다"며 "내가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을 갖다가 대통령으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을 하려고 할 것 했으면 국회의 과반수 의석이라는 것이 절대로 필요한데 국회의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려면 어떤 인물이 나에게 가장 효과적인가를 갖다가 생각을 해야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이 사람이 내 편이다 해가지고서, 사실 여당의 대표라는 건 대통령의 범주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차기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에 대해 "안 의원은 지금 당내에 지지기반이 별로 없다. 그런데 안 의원이 왜 합당을 하게 됐느냐, 그 합당에 대한 계기가 뭐냐 하면 지난번 대선 때 단일화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그때 합당을 하기로 약속을 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러니까 단일화 과정에서 당시에 대통령 후보였던 윤 대통령이 안 의원한테 어떠한 언질을 혹시 주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그런 것을 믿고서 이 사람이 합당도 하게 됐고 그래서 역시 또 당대표를 추구하지 않느냐 하는 이런 가정을 할 수가 있다"면서 "그게 앞으로 어떻게 작동하느냐는 두고 볼 일"이라고 했다.

그는 최근 여권에서 제기되고 있는 핵무장론에 대해 "'북한이 핵을 개발하니 우리도 해야된다', '미국 전술핵이 와야된다' 이런 얘기는 일반적인 사람들은 가능하지만, 정치적으로 책임 있는 사람들은 보다 냉정하게 얘기해야 한다"며 "(독자) 핵개발이 현실적으로 가능하고, 미국 전술핵이 과연 다시 올 수 있겠나.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정치적 발언은 할 수 있지만, 과연 현실적으로 가능할지 우려를 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김 전 위원장은 "미국 전술핵이 철수한 1991년 무렵에는 북한 핵개발을 우리가 알기 때문에 우리도 준비해야 되지 않느냐는 준비를 한 적이 있는데, (한반도) 비핵화공동선언 이후 무산된 것"이라며 "현재 북한 도발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북한에 계속 '대화의 문이 열려 있다'고 하지 않나. 미국 전술핵을 배치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북한은 북한대로 분단돼 70년 가까이 살아왔는데, 금방 통일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북한 체제가 스스로의 모순에 의해 붕괴되기 전까지는 통일은 요원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북한에 너무 지나친 관심을 안 갖는 것이 현명하다"고 덧붙였다.

김 전 위원장은 오는 24일 종료되는 국정감사 뒤 이어질 예산 정국과 정부조직법 개정 전망에 대해서는 더불어민주당 설득밖에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야당이 다수를 차지하기 때문에 예산 심의 자체가 정부 마음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가 민생 문제 해결을 위해 예산을 어떻게 하겠다는 강조를 하는 모습을 보이면 야당이 거부하기 힘들 것인데, 막연하게 종전처럼 우리가 한 거니까 우리 마음대로 가야겠다 이런 식의 예산심의를 하면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여성가족부 폐지를 골자로 하는 정부조직개편안에 대해서도 "처음부터 야당이 본질적으로 안 된다고 하는 정부 개편은 안 된다. 야당이 170석을 가지고 표결에 응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며 "비책이 있을 수가 없다. 의회민주주의는 국회 숫자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연금·노동·교육개혁 추진에 대해서도 국회 협치를 전제로 해야 한다고 봤다. 그러면서 이를 일부 담당할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 등 인사에도 회의를 보였다.

그는 "이건 제도가 바뀌지 않으면 안 되는 개혁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국회에서 야당과 협치를 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진행될 수 있다"며 "위원회를 만들어서 하고 있는데, 위원회처럼 무책임한 곳이 없다. 인사들의 면모를 보면 과연 그 개혁이 제대로 추진될 것이냐에 대해 굉장히 회의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문수 위원장은 노동개혁의 적임자가 될 수 없다. 노동개혁이라는 것이 한때 노동 현장에서 좀 왔다갔다했다고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 노동부 장관이 해야 될 과제"라고 했다.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 인사에 대해서도 "그 사람은 평가할 위치가 아니지만, 소위 4차산업혁명 시대 교육제도를 이끌어가는 데 근 80에 가까운 분들이 그런 사고를 가질 수 있겠느냐 냉정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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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김두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