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풍계리 3번 갱도 새 활동 없어…4번 갱도 공사 중단" 美CSIS

"4번 갱도 공사, 능력 확장 혹은 속임 조치일수도"

탄도미사일 등 도발을 거듭하는 북한의 7차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 4번 갱도 진입로 공사가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3번 갱도도 특별한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20일(현지시간) 미 연구기관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북한 전문매체 '분단을 넘어서'는 보고서에서 지난 17일 촬영된 위성사진을 살펴본 결과 "(풍계리) 3번 갱도에서는 새로운 활동이 없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이는 한미 양측이 평가하고 있듯 북한이 이 터널을 이용해 핵실험 준비를 모두 마쳤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 진행 중인 4번 갱도로 이어지는 도로 공사가 중단됐다"고 전했다. 4번 갱도 공사는 3번 갱도를 넘어선 북한 핵실험 능력 확장, 혹은 전략적 속임 조치 차원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외부의 예측을 피해 혼란을 주려는 눈속임 공사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보고서는 풍계리의 주요 관리 및 지원 영역에서 "작은 활동(minor activity)"을 관찰할 수 있다고 했다. 주로 근로자, 군대 차량 등의 이동 움직임이다.

보고서는 "북한의 7차 핵실험은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이뤄질 것이 거의 확실하다"면서도 "하지만 북한은 다른 곳에서 그런 시험을 수행할 수 있는 기술적 능력과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핵실험을 실시할 수 있는 다른 곳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풍계리에서 7차 핵실험을 곧 실시할 것이라는 관측은 계속해 대두되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을 역임한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센터 선임연구원이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이번에 7차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사용될 것으로 보이는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는 두 차례 핵실험을 할 수 있도록 조성된 것 같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그는 "북한은 이후 중거리 및 대륙간탄도미사일에 탑재하는 핵탄두 개발을 위한 핵실험도 할 수 있다"며 "현재 풍계리 핵실험장 4번 갱도의 정비작업이 더딘 것을 봐선 아마도 몇 년 뒤에 이뤄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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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