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의회 '왜 이러나?'…의원 간 막말 "회의 안한다" 파행

건도위원장 "발언권 안 준다"
이재용 시의장 "건도위 운영 잘 해달라"
"할 말 없다. 회의 안한다. 나가달라" 취재 거부
매달 7억원 이자 지급 사업장 "안건 심의 열리기를"

강원도 원주시의회 건설도시위원장이 지난달 있었던 의원 간 막말 이후에도 이달 예정된 상임위원회를 파행시켜 논란이 일고 있다. <뉴시스 9월21일 보도>



뉴시스 취재 결과 27일 원주시의회 건설도시위원회는 '원동 다박골 주택재개발정비사업 계획 및 구역 변경지정 의견청취안' 등 10개의 안건을 심사할 예정이었다.

건설도시위원장인 A의원은 지난 9월 같은 소속 B의원과의 막말 이후에도 감정을 추스리지 못하고 이달 예정된 건설도시위원회에서도 해당 의원에게 발언권을 주지 않겠다고 말하고 다녔다.

이재용 원주시의장은 심의 하루전인 지난 26일 시의원 간 저녁모임에서 위원장으로서 B의원에게 공평하게 발언권을 주고 건설도시위원회를 잘 운영해달라고 주문했으나 A의원은 이를 거부했다.

A의원은 27일 오전 원주시 관광과, 도시계획과, 주택과 국·과장 등에게 건설도시위원회를 열지 않겠다고 통보하고 위원회 개회도 산회도 하지 않은 채 건설도시위원장실에서 나오지 않았다.

건설도시위원장의 일방적인 파행으로 인해 보고를 위해 며칠을 준비한 원주시 국·과장 등은 물론 동료 시의원들은 하루종일 상임위가 열리기만을 기다렸다.

특히 시민의 대의 기관인 원주시의원의 극히 개인적이고 감정 문제로 심의 예정이던 10개 안건이 뒤로 밀리면서 피해는 시민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원동 다박골 주택재개발' 김경숙 조합장은 "심사가 다음으로 미뤄질 경우 조합은 3~4개월을 더 기다려야 한다"며 "매달 7억원을 이자로 지급하는 조합원들은 오후라도 상임위가 열리기만을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A의원은 상임위 파행을 취재하기 위해 건설도시위원장실을 방문한 기자에게 "할 말 없다. 오늘 회의 안한다. 일하는 중이니 나가달라"며 문을 닫았다.

한편, 같은 건설도시위원회 소속인 A, B 의원은 지난 9월 상임위 소관으로 환경국과 문화국 배정 두고 이견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B의원은 "초선이라 잘 모르시나 본데"라고 하자 A의원은 "눈 똑바로 뜨고 쳐다보면 어쩔건데. 정 억울하면 위원장 하든가"라고 했고 B의원은 "깡패냐, 양아치냐"고 되받는 등 감정 섞인 말을 주고 받으며 시민들로부터 비난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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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주재기자 / 방윤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