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36일 만의 공개활동…"전쟁준비 태세 엄격히 완비"

열병식 앞두고 당 중앙군사위 주재…"軍 작전전투훈련 확대 강화할 것"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개최해 전쟁준비태세 완비와 작전전투훈련 확대 강화 등을 주문했다.



김정은의 공개 활동은 새해 첫날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이후 36일 만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7일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4차 확대회의가 2월6일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진행됐다"면서 "김정은 동지께서 회의를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회의에서는 "2023년도 주요 군사정치과업과 군 건설 방향에 대한 전망적 문제들이 심도있게 토의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서는 ▲군사사업을 근본적으로 개선 강화하기 위한 기구편제적인 대책을 세우는 문제 ▲조성된 정세에 대처해 인민군대의 작전전투훈련을 부단히 확대강화하고 전쟁 준비태세를 보다 엄격히 완비하는 문제 ▲현실 발전의 요구에 맞게 군대 내무 규정의 일부 조항들을 새롭게 개정하는 문제 ▲군사정치사업에서 일대 전환을 가져오기 위한 일련의 실무적 과업들이 연구 토의되고 해당한 결정들이 채택됐다.

김정은 위원장은 "공화국 전체 무장력이 당과 혁명, 조국과 인민 앞에 지닌 성스러운 사명과 중임을 깊이 명심하고 사회주의 위업 완성을 위한 장엄한 여정에서 우리 인민이 전취한 역사적 승리들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을 당부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어 "주체의 사회주의 건설사에 새로운 발전의 장을 열어나가기 위한 우리 당의 방대한 투쟁 과업을 무적의 군사력으로 억척같이 떠받들고 힘있게 개척해나가는 데서 백승의 위훈을 떨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번 회의에는 리병철·리영길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인민군 군종사령관, 군단 및 주요부대 지휘관, 국방성과 기타 무력기관의 지휘관, 국방과학연구부문 지도간부와 군수공업부를 비롯한 당중앙위원워회 해당부서 간부들이 방청했다.

신문은 이번 회의가 김일성 주석이 군의 현대화와 강화발전을 위해 만든 '일당백' 구호 제시 60주년에 열렸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 위원장이 직접 중앙군사위원회를 주재하고 '조성된 정세 대처', '작전전투환경 확대·강화', '전쟁준비태세 완비'를 핵심 의제로 논의된 것은 연초부터 강화된 한미연합훈련에 철저히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중요한 부분은 당 제8기 6차 전원회의에서 제기된 국방력 강화 및 대미·대남 대적 행동 구체화를 위한 계획"이라며 "조성된 정세에 대한 군사적 대응 방안 등이 핵심적으로 논의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초부터(2월) 당 중앙위 정치국회의, 중앙군사위원회, 전원회의 등을 통해 올해 중점 사업이 무엇인지를 대내외 예고하는 성격이 있다"며 "향후 공세적인 훈련과 군사적 대응을 정당화 또는 명분화하기 위해 사전에 당중앙군사위 형식을 통해 예고하고 조직화하는 의미가 있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연말 전원회의회의에서 '2023년을 공화국무력의 정치사상적위력을 백방으로 강화하는 해, 전쟁동원준비와 실전능력제고에서 전환을 일으키는 해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을 감안하면 강 대 강, 정면 승부의 대적투쟁원칙의 강화 기조를 뒷받침하는 후속 조치 논의도 있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김정은의 직접적 메시지는 건군절 75주년 기념 연설을 주목해야 할 듯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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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