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검찰이 주중 출석 강경 고집"
10일 금요일 오전 11시 출석 예정
이번에도 서면 진술서로 답변 갈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위례·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오는 10일 검찰에 추가 출석하기로 했다. 다만 출석시간은 오전 11시라고 밝혀 검찰이 요구한 시간보다 늦춰졌다.
7일 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10일 오전 11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다. 당초 1차 조사 때처럼 주말에 출석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으나 결국 검찰의 주중 출석 요구를 받아들인 것이다.
민주당은 "이 대표는 주중에는 당무와 국정에 집중해야 해 주말 출석하려 한다는 입장을 검찰에 수차례 전달했지만 검찰은 주중 출석을 강경 고집했다"며, "이 대표가 그 요청을 받아들여 출석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다만 출석시간은 아직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통상적인 오전 조사시간인 9시30분 출석을 요구했으나, 이 대표는 당 지도부 회의에 참석한 뒤 11시께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 측이 출석 날짜를 검찰 요구대로 평일로 정한 만큼 시간까지 앞당길 여지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이 대표가 1차 소환조사 당시 '황제 출석'이란 비판이 제기된 점을 의식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검찰은 1차 조사 때 평일인 지난달 27일과 30일 두 차례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이 대표는 "주중에는 일을 해야 하니까 28일(토요일) 오전 10시30분에 출석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수사팀과 전혀 협의된 바 없다. 일반적으로 피의자와 출석일자를 조율하진 않는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결국 검찰 출석 당일까지도 날짜와 시간을 합의하지 못한 채 조사가 시작됐다.
이 때문에 일반적으로 피의자 조사를 받는 당사자가 출석일자와 시간을 정하는 경우는 드문데, 이 대표가 일방적으로 주말로 출석 날짜를 정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 대표는 10일에도 앞선 소환조사 때처럼 서면진술서로 대부분 답변을 대신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이 대표는 이번 추가 조사에서도 지난번 제출한 서면진술서 내용으로 답변하는 등 방어권을 적극 행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위례·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정진상 전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뇌물 혐의 등에 대해서 집중 추궁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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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김두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