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2차 조사까지 마쳐…영장 청구 전망
김만배 '범죄수익은닉 혐의' 수사는 계속
'50억 클럽' 의혹도 남아…순차 조사 계획
검찰이 대장동 배임 등 의혹의 '정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두 차례 불러 조사하며 사건의 본류 수사는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 다만 사업 수익 추적 및 로비 의혹 등 아직 규명이 필요한 부분이 남아 있어 대장동 사업에 대한 검찰 수사는 계속될 전망이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지난달 28일과 이달 10일 이 대표를 소환해 대장동·위례 사건 혐의에 대해 추궁했다. 각각 12시간 반, 11시간 동안 조사를 진행했다.
검찰은 두 번의 조사 모두 위례·대장동 의혹에 대해 순차적으로 물어봤다고 한다. 각각 150쪽, 200쪽에 달하는 질문지를 바탕으로 이 대표가 결재한 자료까지 제시하며 압박했고, 이 대표는 모든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의 입장은 1차 조사에 출석하면서 검찰과 언론에 공개한 33쪽 분량의 서면진술서에 담겨 있다. 대장동 사업으로 성남시에 손해를 입히지 않았고, 시의 내부정보가 민간업자들에게 흘러갔다고 해도 자신과는 무관하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측근들이 지분을 약속 받았다는 천화동인 1호 의혹에 대해서도, 자신은 천화동인 1호의 존재 자체를 언론 보도 전까지 몰랐다고 선을 그었다.
법조계에선 재조사를 마친 검찰이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대표가 조사에서 보인 태도와 혐의의 중대성 등을 고려해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묶어 신병 확보를 시도할 것이란 관측이다.
의혹의 최고 윗선인 이 대표에 대한 조사는 어느 정도 정리됐지만 여전히 규명이 필요한 부분들이 남아 있다.
반부패수사1부에선 '대장동 키맨'으로 불리는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의 범죄수익은닉 혐의에 대해 계속 수사 중이다. 검찰은 김씨가 측근인 최우향(전 쌍방울그룹 부회장) 화천대유 이사와 이한성 공동대표에게 대장동 개발 수익 275억원을 은닉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 이사와 이 대표를 먼저 재판에 넘긴 검찰은 최근 김씨를 여러 차례 불러 대장동 개발 배당금의 행방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자금 흐름 추적이 대장동 수사의 또 다른 갈래인 '로비 의혹'을 푸는 실마리가 될 수 있다고 본다.
로비 수사의 핵심은 이른바 '50억 클럽' 의혹으로, 곽상도 전 의원 등 정관계 인사 6명이 대장동 사업에 기여한 대가로 화천대유로부터 50억원씩 받기로 했다는 의심이다.
이와 관련해 유일하게 재판에 넘겨졌던 곽 전 의원은 지난 8일 뇌물 혐의에 대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으나, 검찰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항소를 예고했다. 송경호 중앙지검장은 최근 곽 전 의원 항소심 공판에 대응할 검사 인력을 추가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언론 등을 통해 제기된 모든 의혹들을 인력 상황 등을 고려해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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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검찰 / 김 훈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