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인태사령부 "한미일 훈련 '일본해'에서 실시" 발표
하필 日 '다케시마의 날' 훈련… 합참, 확대해석 경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무력시위에 대응해 한국과 미국, 일본이 22일 독도에서 먼 거리의 동해 공해상에서 미사일 방어훈련을 실시한 가운데 미군이 훈련 장소를 '동해'가 아닌 '일본해'라고 발표해 논란이 예상된다.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는 22일 홈페이지를 통해 "미 해군 이지스 구축함 배리함은 이날 '일본해'(Sea of Japan)'에서 일본 해상자위대 이지스 구축함 아타고함, 한국 해군의 이지스 구축함 세종대왕함과 함께 탄도미사일 방어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훈련해역은 독도에서 약 185㎞, 일본 본토에서 120㎞가량 떨어진 곳에서 실시됐지만 동해와 일본해를 병기해 표현하지 않고 '일본해'라고 표현한 것이다.
인태사령부는 지난해 10월6일에 동해상에서 실시된 첫 미사일 방어훈련에 대해서는 처음에 '일본해'로 표기했다가 이후 '한국과 일본 사이 수역'으로 변경했다.
지난해 9월26일에는 동해상 한미연합훈련 장소를 '동해'(East Sea)로 표기했다가 이후 일본의 항의로 '한국과 일본 사이 수역', '한반도 동쪽 수역' 등으로 고친 바 있다.
미국은 공식적으로 모든 공해(公海)에 대해 1개의 명칭만 사용한다. 미 지명위원회(BGN)가 동해에 대해 결정한 표기는 '일본해'다. 위원회는 일본해가 관습명칭이고, 일본해가 광범위하고 현재 사용 중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미 국무부는 이와 관련 2019년 5월 "한국이 다른 명칭을 쓰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일본과 한국이 이 사안에 있어 서로 동의할 만한 방법에 도달하기 위해 협력하길 고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날 훈련은 공교롭게도 일본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기 위해 제정한 '다케시마의 날'과 같은 날 실시됐다.
합참 관계자는 "각국 협력하에 응급성과 긴급성을 따져서 오늘 하기로 한 것"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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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임정기 서울본부장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