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그룹의 대북송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전 통일부 차관을 불러 조사했다.
23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는 최근 A 전 차관을 불러 쌍방울 그룹의 대북협력사업 추진 내용 등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전 차관은 쌍방울 계열사 광림을 거쳐 2019년 SBW생명과학(전 나노스) 사외이사를 지냈다.
검찰은 쌍방울이 대북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 시기에 A 전 차관을 영입한 것으로 보고 소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쌍방울과 경기도가 대북사업에서 협력한 것으로 의심하고 수사 중이다.
검찰은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와 2019년 1월과 5월 두 차례 중국 선양과 단둥에서 북측 인사를 만나 협력사업을 논의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5월 중국에서 쌍방울이 북측 민족경제협력연합회와 경제협력 합의서를 작성하는 데 이 전 부지사가 함께하며 도움을 준 것으로도 보고 있다.
김 전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이 전 부지사의 부탁을 받고 경기도가 북측에 보내기로 한 스마트팜 사업비용 500만달러 등을 대납했다는 취지로 진술하기도 했다.
김 전 회장은 이 전 부지사가 "북한에 스마트팜 비용을 지급하지 않을 경우 향후 경기도 대북사업이 어려워진다. 쌍방울이 경기도를 대신해 스마트팜 비용을 북한에 지원해달라"라는 취지로 요청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대북사업에 경기도의 지원 등을 기대하고 북한에 돈을 건넨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와 관련, 검찰은 경기도의 대북사업 관련 자료들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22일에 이어 이날도 경기도청을 압수수색 중이다.
이 전 부지사는 자신을 둘러싼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
이 전 부지사는 최근 자신의 변호인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쌍방울의 대북 송금이 이뤄진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경기도를 위해 쌍방울이 북한에 금전을 제공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며 "대북 송금이 필요한 경기도의 어떠한 대북활동도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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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 신 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