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청장실·차장실 및 함정 장비 관련 부서 대상
시민단체 고발…"건조비 올리고 더 느린 함정 도입"
경찰이 해양경찰 경비함정 도입과정에서 의도적으로 성능을 낮춰 특정 업체에 특혜를 준 게 아니냐는 의혹과 관련해 해양경찰청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부터 인천 소재 해경청을 대상으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 중이다.
압수수색은 해경 청장과 차장 집무실, 장비기획과 등 관련 부서를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앞서 시민단체 자유대한호국단은 해경이 서해 전력증강 사업 일환으로 3000톤급 경비 함정을 도입하면서 내부 문제제기에도 속도 등 성능을 낮춰 발주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단체는 당시 해경 수뇌부였던 김홍희 전 해경청장과 정봉훈 전 청장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지난해 12월 서울중앙지검에 수사 의뢰했고, 이후 서울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로 사건이 이송됐다.
자유대한호국단은 "해상에서 '밀어내기' 등의 역할을 할 때 함정의 속도가 매우 중요하다"며 "건조비는 대폭 인상됐으나 중국 함정보다 느린 함정을 도입하기로 한 것은 특정업체에 특혜를 주기 위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함정 도입 과정에서 관련 업체에 특혜를 제공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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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본부장 / 이병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