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체이널리시스 온라인 대담회서 밝혀
"북 해커 탈취자금 추적·회수 가능해져"
지난해 북한의 해커조직이 약 17억 달러(약 2조2355억원)의 암호화폐를 탈취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관련 기술의 발전으로 북한의 해킹에 대한 신속한 분석이 가능해져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미국 블록체인 분석기업 체이널리시스의 킴 그러워 연구 책임자는 2일(현지시간) 열린 '2023년 암호화폐 범죄' 온라인 대담회에서 "지난해 북한 해커조직이 탈취한 암호화폐 금액의 규모가 약 17억 달러로, 전체 암호화폐 해킹 약 38억원 달러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고 우려했다.
그는 그러나 발전된 블록체인 분석 기술로 북한 해커조직이 탈취한 자금을 빼돌려 현금으로 전환하는 방법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북한은 자금을 이동하는 과정에서 같은 예금 주소를 사용하고, 믹서 사용방식에 있어 동일한 전략을 사용하는 등의 특징을 보이기 때문에 이를 구별해 북한 해커의 소행이라는 것을 알고, 신속히 분석해 추적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워 연구원은 "지난 9월 미국 정부는 체이널리시스의 도움을 받아 북한이 엑시 인피니티로부터 탈취한 암호화폐 가운데 약 3000만 달러 상당을 추적해 하루 만에 회수할 수 있었다"며 "이러한 실시간 추적은 해커들이 훔친 자금을 회수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러워 연구원은 북한이 사이버 공격에 있어 제재를 받아도 새로운 전략을 찾아내며 진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거래의 익명성을 높여 추적을 어렵게 하기 위해 사용되는 난독화(obfuscation) 기술을 언급하며, 가장 창의적인 난독화 기술을 사용하는 것은 북한 해커들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북한 해커들은 항상 최신 기술과 새로운 탈중앙화 거래방식을 활용해 자금을 이동시키기 때문에 북한의 전략을 계속해서 주시하고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백악관은 이날 발표한 '국가 사이버 안보 전략'에서 "북한은 암호화폐 절도와 랜섬웨어 공격 등을 통해 핵 개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관련 단체들을 파괴하고 해체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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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