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대 후유증…천하람 "金 권력 기생해 감투" 황교안 "전대 투표 조작"

安 "김기현 지도부에 아낌 없는 응원 보내"

네거티브전이 난무했던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의 후유증이 나타나고 있다.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김기현 대표를 권력에 기생해 감투를 썼다고 비판했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는 전당대회 투표가 조작됐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다만 안철수 의원은 김 대표를 응원한다고 밝혔다.



천하람 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제게는 기적 같은 한 달이었다. 찾아가는 현장마다 뜨겁게 맞아주시는 국민들이 계셨다"며 "성원의 문자도 쏟아졌다. '쫄지 마라', '기죽지 마라'는 말을 살면서 이렇게 많이 들은 적이 없다. 제가 뭐라고, 정치가 뭐라고 이런 절절한 마음을 다 받는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덕분에 정치를 더 사랑할 수 있게 됐다"며 "'용기에 가장 큰 상을 주는 도시에는 가장 훌륭한 시민들이 산다' 고대 아테네 정치가 페리클레스의 말입니다. 이 여정에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바치고 싶은 말"이라고 했다.

그는 김기현 대표를 겨냥해 "누군가는 권력에 기생해 한 시절 감투를 얻으면 그만이겠지만,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기를 선택했다"며 "부끄럽지 않기 위해 비겁하지 않았고, 비겁하지 않았기에 국민을 닮을 수 있었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더 많은 국민께서 개혁보수의 여정에 함께 해주실 거라 믿는 이유다. 계속 지치지 말고 함께 가기를 청한다. 여러분과 함께 보수의 황금기를 열어내고 싶다"고 적었다.

황 전 대표 측은 전당대회 투표가 조작됐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황 전 대표 유튜브채널인 '황교안TV'은 지난 8일 '국민의힘 경선 투표 조작 빼박 증거'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게재했다. 참관 자료를 검토한 결과, 5초 단위로 집계되는 실시간 투표인 수가 10명 단위로 증가하는 등 확률상 희박한 움직임이 확인됐고 이는 조작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황 전 대표 측은 9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캠프 공식 입장은 아니다"면서도 "지금 (당장) 무엇을 하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문제가 있다고 해서 캠프에서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다"고 전했다.

반면 안 의원은 선거 막판 김기현 대표와 각을 세웠지만 원팀을 다짐하고 있다. 그는 페이스북에 "높은 투표율과 결과로 당원분들의 뜻을 알 수 있었다. 우리 당원들의 선택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적었다.

그는 "전당대회는 끝났다. 치열했던 경쟁을 뒤로 하고 이제 원팀이 돼야 한다. 새로운 김기현 당대표 지도부에 아낌없는 응원을 보낸다. 저 역시 당의 화합을 위해 헌신하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어 "전당대회 기간 저에게 보내주신 따뜻한 조언과 냉철한 비판의 말씀들을 모두 소중하게 새기겠다"고 했다.

그는 "당에 들어온 지 얼마되지 않은 저를 끝까지 지지해주신 분들에게는 감사와 함께 송구한 마음 전한다"며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저도 꺾이지 않고 더 단단해지겠다"고 했다.

안 의원은 오는 10일 캠프 해단식을 연다. 이후 지방을 돌며 지지자들에게 낙선 사례를 할 예정이다. 그가 대통령실 전당대회 개입 의혹 관련 수사의뢰를 취하할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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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행정 / 윤환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