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받는 부산시, 창녕 강변 여과수 잠재적 위험 지적"

우기수 경남도의원 도정질문서 부산시 문건 소개
박완수 도지사 "행정통합되면 물 문제 해결 도움”
대구창경센터의 절반인 경남창경센터, 증원도 촉구

경남 창녕·합천군에 이어 거창군에서도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 사업'(창녕 강변여과수와 황강 취수사업)을 반대하는 범군민대책위원회가 발족,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창녕 강변여과수를 식수로 공급하기엔 잠재적 위험이 있다는 지적이 경남도의회에서나왔다.



우기수 도의원(창녕2·국민의힘)은 10일 제402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창녕 강변여과수는 철과 망간 등 난분해성 미량유해물질이 제거되지 않아 잠재적인 위험이 있다는 것이 부산시와 학계에서 지적됐다"면서 "강변여과수 사업의 수혜자인 부산시가 지적한 내용인만큼, 강변여과수를 공급받을 동부경남 도민을 위해서라도 경남도는 이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주문했다.

우 의원은 2021년 7월 부산시 맑은물정책과 취수원확보팀장이 작성한 '부산 맑은 취수원 확보를 위한 대안' 보고서를 공개했다. 창녕 강변여과수가 부산시 음용수 수질기준은 통과할 수 있으나 난분해성 미량유해물질이 누적되면 잠재적인 위험이 증가하므로 수질문제가 발생하며 지하수 고갈 우려도 상존한다고 내용이다.

이는 '한국형 강변여과수' 전문가인 영남대 김승현 교수의 주장과 같다고 우 의원은 강조했다.

우 의원은 또 "창녕 강변여과수와 황강 복류수는 모두 재래식 정수 공정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고도정수처리 공정이 필요하므로 원수대금이 인상되어 시민 부담만 가중된다"고 주장했다.

잠재적인 위험이 있는데다가 요금까지 인상된다면 '안전하고 깨끗한 식수 공급'이라는 취수원 다변화 사업 취지가 무색해진다는 것이다.



우 의원은 "부산 입장에서 취수원 다변화 사업은 차선도 아니고 차차선이며, 이 또한 창녕·합천 군민의 반대가 거세기 때문에 부산시가 또 다른 어떤 복안을 생각하고 있을지 모른다"면서 "물 문제는 부산시의 동태와 의지를 살피는 일이 매우 중요하므로 경남도가 추진하는 '부산경남 행정통합'이 물 문제 해결을 위해 분명한 역할을 해 주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박완수 도지사는 "행정통합이 이뤄질 경우, 물 문제가 하나의 지자체 안에서의 현안이 되므로 통합도와 환경부가 협의 대상이 되어 합의점 도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우기수 도의원은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 관련 문제점도 지적했다.


우 의원은 "경남이 아직까지 창업 변방에 머무는 이유는 창업지원 전담기관인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 직원 수가 다른 지역 센터에 비해 적고, 펀드 운용의 미흡함에 있다"고 지적했다.

민선8기 경남도정의 ‘창업하기 좋은 경남, 글로벌 창업 메카’라는 슬로건에 비해 경남창경센터 직원 수는 올해 1월 기준 32명으로, 대구창경센터 62명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고 짚으며, 중소벤처기업부에 인원 증원을 건의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도비로 운영되는 창업지원 사업들의 사업기간이 1년도 채 되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성공 가능성이 높은 창업기업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연차과제를 기획·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난해 한국남동발전과 협력하여 기획·발주한 사업 13건 모두 관외기업이 수혜를 받았다”면서 “지역 기업의 참여 비율을 고정하거나 가점을 더 높이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우 의원은 "경남창경센터와 함께 벤처투자펀드에 출자하고 협력하는 민간투자사가 벤처캐피털(VC)은 1개, 액셀러레이터(AC)는 3개가 전부다"면서 "투자 빙하기를 타개하기 위한 효율적인 방법은 지자체 투자 예산을 늘려 민간투자사들이 유입될 수 있는 매력적인 펀드를 조성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많은 투자조합을 운용하고 있지만 투자금 배분지침이 없어 이해상충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투자자금 배분과 관련된 지침은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경남도 관계자는 "지역기업이 보다 많이 선정될 수 있도록 한국남동발전과 협의해 나가는 한편, 도내 기업들이 다양한 사업에 최대한 많이 신청할 수 있도록 홍보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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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본부장 / 최갑룡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