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장 잿더미로 만든 40대 상습 방화범…구속 송치

인천 현대시장에 불을 질러 점포 47개를 태운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일반건조물방화 등 혐의로 A(40대)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14일 밝혔다.



A씨는 지난 4일 오후 11시37분께 인천 동구 송림동 현대시장을 비롯한 인근 지역 5곳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불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시장 내부 205개 점포 가운데 47개 점포가 불에 탔다.

경찰은 당시 현대시장 주변 폐쇄회로(CC) TV 영상 등을 토대로 지난 5일 오전 9시50분께 주거지에서 술에 취한 A씨를 검거했다.

그동안 A씨는 경찰에 “시장에 불을 지른 기억이 없고, 어떻게 귀가를 했는지 생각이 나지 않는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해왔다.

그러나 경찰이 제시한 CCTV 영상을 본 A씨는 “술이 웬수”라고 말하면서 결국 범행을 시인했다. 앞서 경찰은 CCTV 영상에 담긴 이동 동선과 화재 발생시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A씨를 용의자로 특정했다.



A씨는 2006년부터 2018년까지 모두 24번의 불을 저질렀으며, 여러 범행이 한 사건으로 병합되면서 총 4차례 재판을 통해 징역 10년을 선고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남성의 범행은 현대시장 화재와 같이 짧은 시간에 여러 곳에 불을 붙이는 방식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현재 범행을 인정하고 있지만 범행 동기에 대해선 밝히지 않고 있다"며 “전날 A씨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고 검찰에 송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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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 김 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