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尹-기시다' 정상회담에 "조공보따리·굴종외교·친일세일" 맹공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도부 발언 이어져
이재명 "일본 사죄와 반성은 뒷전으로"
박홍근 "강제동원 배상안으로 지지율↓"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15일 방일을 하루 앞둔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정부의 대(對)일 외교 정책에 대해 "일본의 사죄와 반성은 뒷전으로 둔 채 조공보따리부터 챙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 방일 일정이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지소미아 백기 투항, 원전 오염수 백지수표 상납 등 온통 양보, 양보 소식만 들려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격이 땅에 떨어졌다. 일본의 비웃음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며 "일본이 강제동원 자체를 부정하고 피해자들은 정부의 배상안에 분명한 거부 의사 밝혔지만 정부는 상관없다는 태도"라고 지적했다.

또 "대법원 판결을 무시하더니 이제는 당사자 동의 없는 굴복적 제3자 변제를 하겠다는 것인가"라며 "삼권분립도, 법치주의도 일본 심기만 거스르지 않는다면 얼마든지 짓밟을 수 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어 "강제동원 피해자를 재물 삼아서 한미일 군사동맹의 단초를 마련한다면 국민 저항이라는 판도라 상자를 여는 것"이라며 "대한민국 군대가 혹여 일본 자위대의 지휘를 받는 망국적 굴욕을 우리 국민들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치욕은 결코 없어야 한다"며 "국민과 역사의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 길을, 또 탄핵당한 정권이 걸었던 길을 답습하지 말기를 경고한다"고 했다.

정부의 대일 외교 정책이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가 강제동원 피해자 제3자 변제안 내놓자마자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한 달 전보다 5% 오른 41%를 기록했다"며 "6개월 만에 40%대로 올랐고 7개월 만에 긍정이 부정을 앞섰다고 한다. 반면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4%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내놓은 강제동원 해법이 한국과 일본 중 어느 나라 국익과 일치하는지 너무나 분명하다"며 "이러니 양금덕 할머니가 '윤 대통령은 대체 어느 나라 대통령이냐'고 묻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다른 지도부들도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이어갔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대일 굴종외교의 끝판왕 윤 대통령이 일본에 간다"며 "시한폭탄처럼 째깍째깍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일제 강제동원 배상 등 일본 전범기업이 아닌 한국기업에 떠넘기는 데 성공한 일본이 독도는 자기네 땅이라고, 또 윤 대통령 앞에서 독도 야욕 드러낼지 궁금하다"며 "만약 그런 주장을 한다면 윤 대통령이 어떤 표정과 태도를 취할지 지켜보겠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남의 나라 국가가 연주될 때 존중의 뜻에서 가슴에 손을 얹는다고 했는데 과연 일장기 앞에서도 존경 뜻으로 가슴에 손 얹는지 지켜보겠다"고도 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일본 언론에 따르면 한일 정상회담 만찬 장소로 거론되는 음식점 중 한 곳이 1895년 창업한 노포라고 한다"며 "공교롭게 1895년은 을미사변이 있던 해였다. 일본 측이 하필 명성황후가 시해된 해에 창업한 노포에서 오므라이스를 대접하는 것이 아무 의도도 담기지 않은 그저 우연이기를 바란다"고 발언했다.

또 "확실한 건 하나 있다. 강제징용 배상을 내주고 받은 만찬이니 무척 비싼 오므라이스라는 점"이라며 "공짜 점심도 없고 공짜 만찬도 없다"고 덧붙였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1호 영업사원의 방일 기간이 대한민국 역사와 명예를 팔아넘기는 대한민국 친일 세일이 되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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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임정기 서울본부장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