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은행들, SVB 파산 이후 연준서 200조 넘게 빌려

SVB 위기 속 이번주 들어 1648억달러 빌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미 은행들이 연방준비제도(Fed)로부터 200조원 넘게 빌린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마켓워치, 악시오스 등에 따르면 미국 은행들은 연준으로부터 이번주 들어 전날까지 1648억달러(약 215조 5419억원)를 빌린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들은 연준의 할인창구 대출을 통해 1530억달러를 빌렸다. 이는 2008년 금융 위기 당시 1100억달러를 넘어선 규모다. 팬데믹 초기에도 510억달러 정도였다.

또 은행들은 연준이 은행에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해 새롭게 조성한 BTFP(Bank Term Funding Program)를 통해 119억달러를 빌렸다.

이는 SVB와 시그니처은행 연쇄 붕괴 이후 연준이 금융권에 지원한 규모를 처음 보여준다고 AP통신은 밝혔다.

미 연방정부는 SVB 사태에 지난 주말 발빠르게 개입해 예금을 전액 보증하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또 유동성이 부족한 금융기관에 자금을 대출하기로 했다.

이날은 미국 대형은행 11곳이 연쇄 파산 위기설이 불거졌던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에 30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예치하기로 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웰스파고, 씨티그룹, JP모건체이스가 각 50억 달러를 투입하기로 했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각각 25억 달러, 트루이스트와 PNC, US 뱅코프, 스테이트 스트리트, 뉴욕은행은 각 10억 달러를 예치하기로 했다.

대형은행 11곳은 성명에서 "미국 대형은행들의 조치는 퍼스트리퍼블릭과 모든 규모의 은행에 대한 신뢰를 반영한다"며 "은행이 고객과 지역 사회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전반적인 의지를 보여준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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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