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아이' 탄 오세훈 "서울링, 확신…안정성 걱정 안 해도 돼"

"지반에 120m 파일 20개 설치…안정적 구조물"
"수익 많이 날 때 대비…특혜 방지 규정 넣겠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 내 하늘공원에 짓는 대관람차 '서울링'과 관련해 "좀 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유럽 4개국을 순방 중인 오 시장은 지난 14일 오후 2시(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대관람차 '런던아이'를 직접 탑승한 뒤 "서울링을 (런던아이 보다) 현대적인 형태로 디자인하면서 기술적으로, 안정적으로 구현될 수 있을지 속으로 걱정을 많이 했지만 걱정이 조금 줄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마포구 상암동 소재 하늘공원에 세계 최대 규모의 대관람차 '서울링'을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입지 후보지로 하늘공원과 노들섬, 여의도공원, 노량진 수도자재센터, 잠실 등 다양한 장소를 검토한 끝에 하늘공원을 최적의 장소로 선정했다. 과거 쓰레기 매립지에서 하늘공원으로 탈바꿈한 곳에 서울링을 세워 새로운 조망 명소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서울링은 전통적 방식의 '바퀴 살(Spoke)'이 있는 대관람차 디자인에서 탈피해 180m 규모의 '살 없는(Spokeless)' 고리 형태로 만들어진다. 바퀴 살이 없는 형태의 서울링 디자인은 오 시장이 먼저 제안한 것이다. 서울링의 규모는 아인 두바인(257m)에 이어 2위 규모로 살이 없는 디자인 형태의 대관람차 중에서는 세계 1위다.

탑승 인원은 하루 최대 1만1792명으로 연간 약 350만 명 이상의 관광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서울시는 2025년 6월 착공에 들어가 2027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 시장은 "안정성에 대한 의문이 많지만 전혀 걱정할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매립토 높이가 한 100m 정도가 채 안 되는데 그 밑에 지반까지 120m 길이의 파일을, 20개 정도 세우게 된다"며 "안정적인 구조물을 만드는데 기초를 튼튼하게 한 다음에 구조물이 올라가기 때문에 굉장히 안정적인 구조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100% 민간투자사업으로 진행되는 서울링의 수익성 확보 우려 등과 관련해서도 선을 그었다. 오 시장은 "수익성이 미처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고, 너무 돈을 많이 벌어서 특혜가 될 것이라는 상반된 견해가 있다"며 "런던아이의 운용 상황을 보니 3년 만에 건설비용을 모두 회수할 정도로 매우 수익성이 높은 사업인 건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너무 돈을 많이 벌 때에 대비해 공공에서 회수하는 장치도 계약에 집어넣는 것이 가능하고, 그런 시스템이 전 세계적으로 운용된 적이 있기 때문에 계약 시 수익이 많이 나 특혜로 되는 것을 방지하는 규정을 반드시 집어넣겠다"고 분명히 했다.

일각에서는 서울링이 세워지는 하늘공원의 위치가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좀 외진 곳이기 때문에 '뷰가 얼마나 예쁘게 나올 것이냐', '반포 정도는 돼야 서울 시내 중심이 다 보이는 것 아니냐'는 등 이런 부분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는데 드론을 띄워 뷰를 보고 판단한 것"이라며 "단지 기술적인 문제에 대해 신경이 쓰였는데 전문가들의 얘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문제가 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 2000년 밀레니엄 시대를 맞아 제작된 런던아이는 런던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랜드마크로 연간 방문객은 350만 명에 달한다. 높이 135m에 직경 120m 규모로 관람차에 달린 32개의 캐빈(Cabin)이 동시에 돌아가는 형태로 구동된다. 바깥 둥근 테(rim)의 외부에 캐빈이 고정돼 조망권을 최대한 확보한 게 특징이다.

런던아이는 처음 조성될 당시 5년간 임시 운영될 예정이었으나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가 되면서 지금처럼 남게 됐다. 연간 500~1000억원의 순수익을 내며 개관 3년 만에 투자비용 1548억원을 회수했다. 런던아이 수입은 런던 관광수입 전체의 1.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용료는 1인당 40파운드(약 6만3000원)다.

오 시장은 서울링이 민자로 추진되면 이용료가 비싸질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도 "민간 투자사업자들이 고민할 문제"라며 "투자자 입장에서는 안정적으로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어야 하고, 서울시 입장에서는 업체가 폭리를 취하지 못하도록 해야 할 도의적 책임이 있기 때문에 그 중간 정도 선에서 요금이 결정될 것이다. 가격에 상한선을 두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링이 들어서는 월드컵공원 일대는 한강 등 주변 시설과 연결을 통해 특색 있는 공원으로 명소화 된다. 하늘공원과 노을공원 전망이 확보되는 곳에 전망타워와 다리 등 랜드마크가 조성되고, 한강변 노을과 강변 스카이라인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이 만들어진다.

오 시장은 "지금의 하늘공원이나 노을공원도 결코 관광의 측면에서 불리하지 않다"며 "근처에 여러가지 즐길 수 있는 요소들이 많이 준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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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취재본부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