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의안과 결의안은 역대급…회신율은 고작 1건
전남 여수시의회가 결의안과 건의안을 남발해 자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여수시의회 송하진 의원은 제227회 임시회 5분 발언에 나서며 각종 건의안과 결의안 남발 및 회신율 저조를 지적했다.
송의원에 따르면 민선 8기가 시작된후 현재까지 8개월여 동안 여수시의회가 건의하고 결의한 안건은 36건이며 이중 회신된 안건은 전남도의 ‘여수 율촌 제2산업단지 조기 조성 촉구 건의안’이 유일하다. 36건 중 1건의 회신을 받은 것이다.
여수시의회 결의안과 건의안 발의 건수는 인근 순천시 19건, 목포시 6건, 광양시 1건에 비해서도 두드러지며 7대 의회 53건, 6대 의회 15건에 비해서도 앞선다.
송하진 의원은 "6대부터 8대에 이르기까지 100여 건의 건의·발의안 가운데 기관으로부터 회신받은 안은 5건으로 5%에 불과하다"면서 "발의에만 몰두한 나머지 상대 기관의 성실한 답변과 대처 마련 등을 촉구하는 데는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송 의원은 "시의회가 발송하는 촉구 건의안은 분명 기관을 통해 주고받는 공문임에도 이를 그냥 무시하고 넘어가도 되는 가벼운 사안으로 취급되어도 되는가"라며 자성을 촉구했다.
의회 일부 의원들도 의정활동을 제대로 하려는 의지는 엿보이나 자칫 보여주기식 건의안 남발이라는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러면서 사안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 보여주기식 내지는 의정보고서 작성용 성과물을 위한 건의안과 결의안 발의보다는 시 현안에 맞고 시민의 대의기관으로서 꼭 해야 할 것들을 선별하는 노력을 강조했다.
한편 여수시의회 의원들은 최근 열린 임시회를 통해 전남대-여수대 통합 약속 이행 및 대학병원급 의료기관 건립, 국립 순천대 의과대학 및 여수대학 병원 설립 촉구 결의안 등 비슷하거나 동일한 안건을 잇따라 상정해 본회의에서 표 대결을 벌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갑지역위원회와 을지역위원회가 지역 국회의원에 따라 갈려 대리전을 치르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으며, 안건 부결에 불만을 품은 의원들이 퇴장하며 이후 의사일정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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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순천 / 김권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