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속어 논란 '폭력과 괴롭힘' 소제목 삭제
외교부 "한미 정부, 모든 주제 상시 소통"
미국 국무부가 2022년도 국가별 인권보고서 한국 편에 기재한 MBC의 '비속어 논란 보도'와 관련해 소제목을 수정한 가운데, 외교부는 "우리 정부는 동 보고서에 대한 수정 요청을 한 바 없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22일 "미 국무부에서 자체적으로 (소제목 삭제를)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에 대해 항의했는지 여부에 대해선 "한미 양국 정부는 모든 주제에 대해 상시적으로 소통하고 있다"며 "미국은 한국의 민주주의와 인권에 대한 기여 의지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21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국무부는 전날 발표한 2022년 국가별 인권보고서 한국 편 표현의 자유 부분에서 MBC 비속어 논란 보도 관련 부분을 수정했다.
처음에 공개된 보고서에서는 비속어 논란 보도와 관련해 소제목으로 '폭력과 괴롭힘(Violence and Harassment)'이라는 문구가 달려 있었는데, 수정된 보고서에서는 이 문구가 삭제됐다.
보고서는 국내법이 언론을 포함한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지만 일부 법률 해석 등으로 제한이 있다고 보고, 구체적으로 지난해 9월 윤석열 대통령 뉴욕 방문 당시 비속어 논란을 거론한다.
MBC의 비속어 논란 보도 이후 윤 대통령이 '핵심 외국 파트너와의 관계에 해를 입혀 국가안보를 위협에 빠뜨렸다'라고 주장했으며, 집권여당이 MBC를 고소했다는 지적이다.
이후 11월 대통령실이 MBC를 전용기 순방 동행취재에서 배제하자 8개 언론 노조가 공동성명으로 이를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는 헌법 위반'이라고 비판했다는 내용도 보고서에 담겼다.
해당 보고서가 공개된 후 박진 외교부 장관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미국의 한국 내 민주주의·인권·언론 자유에 대한 신뢰는 확고하다며 향후 보고서에 진전된 내용이 담기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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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 장진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