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80조 예외' 반대 의견에 "생각 다양할 수 있어"

전해철 등 의총 자유발언 통해 의견 표명
"표출하고 수렴·조정하는 것이 민주주의"
직무 정지 가처분 신청에도 "다양한 의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3일 전날 당대표직 유지를 결정한 당무위원회의 소집 절차와 당헌 해석 등에 문제가 있다는 의견에 "생각은 다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당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의에 "정당이라는 게 다양성이 생명이니 의견도 다양하게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대로 표출하고 수렴하고 조정해가는 것이 민주주의가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전날 열린 당무위에서 전해철 의원이 기권 후 퇴장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파장이 일자 이를 수습하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당초 만장일치로 결론을 내렸다는 발표가 있었는데, 전 의원이 자신의 발언 내용을 알릴 것을 요구하면서 하루 만에 말이 바뀐 것이다.

당시 전 의원은 당무위 개최가 시기적으로 촉박하고, 아직 공소장을 살펴보지 못한 단계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심층 검토를 거쳐야 한다는 주장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당대표직이 기소와 동시에 자동으로 정지되는 것인지, 아니면 절차상 직무 정지 행위가 별도로 필요한 것인지를 따져봐야 한다는 의견도 표명했다고 한다. 해석에 따라 기소 당일 당무위를 개최한 것이 당헌에 어긋난 행위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전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에서도 자유발언을 통해 이러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의원총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기권을 했으면 기권을 했다고 이야기를 해야 하니 그 사유에 대해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는 전 의원 외에도 당무위원회 결정과 관련된 다른 의원들의 발언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3명 정도 자유발언을 했다"며 "반대 의견이 있었다기보다 각자 의견을 표명한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민주당 일부 권리당원들은 서울남부지법에 이 대표의 직무를 정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내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서도 "권리당원만 120만명인가 140만명인데 다양한 의견들이 있지 않겠나"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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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 / 한지실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