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 볼모" vs "처우 개선"…비정규직 파업 엇갈린 시선

"그래도 급식은 정상적으로" "노동 환경 개선은 필요한 일"
대전·세종·충남지역 커뮤니티 게시판, 옹호·반대 입장 극명

매년 반복되는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파업으로 인한 ‘급식공백’을 두고 반대와 옹호 여론이 갈리고 있다.

31일 전국적인 파업으로 대전·세종·충남에서는 총 9528명의 노조원이 동참, 급식과 돌봄교실 운영에 차질을 빚었다.



각 시도교육청은 파업으로 학생의 학습권 침해와 급식·돌봄 차질 등 '피해 최소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도시락을 준비해야 학부모의 볼멘소리가 지역 커뮤니티 게시판에 속속 올라오고 있다.

대전 지역 커뮤니티 게시판에 글쓴이는 “아이들도 말이 없었고, 학교에서 온 안내문도 (파업사실이) 없어서 몰랐다. 애들 먹을 것을 볼모로 급식 파업 좀 안 했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다른 글쓴이는 “학부모들이 왜 가만히 있는지 모르겠다. 매년 요구만 늘고 아이와 선생님도 불편하고 답이 없다"고 글을 올렸다.

세종 지역에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 급식은 정상적으로 운영해야 한다. 파업을 주말에 한다면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며 불만을 표시했으며, 천안 거주 학부모는 “급식이 중단되면 학교에서 단체 도시락 주문이라도 했으면 좋겠다. 이기적인 어른 때문에 아이들만 피해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비정규직 학교 노동자 파업에 찬성하는 글들도 많았다.

천안 지역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밥이야 집에서 든든히 먹이고 한 끼 정도 샌드위치도 괜찮다. 이런 노동 환경이 하나씩 바뀌다 보면 우리 아이들이 일할 때는 더 좋은 환경으로 바뀌겠죠”라며 지지했다.

다른 작성자는 “급식 종사자 이직률이 엄청나게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 교육청에서 뽑지만 빠진 만큼 충원,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로 힘든 작업을 한다”며 “락스나 몸에 안 좋은 것을 많이 사용 힘든 분들로 처우가 개선됐으면 한다”고 했다.

또 다른 작성자는 “아이들에게 직업 환경 개선이 필요할 때도 자녀들에게 그런 말들을 할 수 있냐? 한 끼 못 먹어 안타까울 수도 있지만, 열악한 환경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아이들에게도 좋은 일 아닐까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국교육공무직본부·전국여성노조·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로 구성된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임금 대비 기본급 2.7% 인상과 근속수당·명절휴가비 인상, 임금체계 단일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대표단과 입장 차가 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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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 / 박미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