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께 당선 윤곽…김 후보와 26%포인트 이상 격차
아내 고 노옥희 교육감에 소감 말하다 눈시울 붉히기도
울산에서 사상 첫 부부 교육감이 탄생했다. 고(故) 노옥희 교육감 남편이자 교사 출신인 천창수 울산시교육감 후보가 보수진영의 김주홍 후보를 누르고 제 10대 울산시교육감에 당선됐다.
선거 과정 내내 '부인의 명성을 이용하는 후보', '전과자' 등 네거티브 공세에 시달렸지만 노 전 교육감의 정책을 이어야 한다며 뜻을 같이 한 진보 세력의 결집과 유권자들의 지지로 최종 천 당선인이 승리했다.
6일 0시 30분께 선관위 개표 결과 천 당선인이 63.36%(12만 2346표)의 득표율로 36.63%(7만 0734표)를 얻은 김 후보를 26.7%포인트(P) 차로 따돌리고 있다. 0시 30분 현재 개표율은 78.06%다.
개표가 진행되면서 천 당선인은 김 후보를 줄곧 앞서 승리를 일찌감치 예감했다. 천 당선인 캠프 관계자는 "보수색이 짙은 남구의 개표가 마지막으로 이뤄져 마지막까지 안심할 수는 없었지만 내부에서는 결과를 낙관적으로 봤다"고 말했다.
천창수 당선인은 당선 소감에서 "상당히 기쁘다. 청렴한 교육 행정, 최고의 교육복지, 전임 교육감의 교육 정책이 계속됐으면 좋겠다는 시민의 바람으로 인해 당선된것 같다"며 "그 바람에 부응할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아이들에게 무엇이 더 필요한지 항상 살피고 고민하겠다“며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울산교육이 우리나라 공교육의 표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천 당선인은 이날 고 노옥희 교육감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그는 "당신이 꿈꿨던 아이들이 가고싶은 학교, 아이들이 사회 나갔을때 다른 사람과 어울리면서 살수 있는 꿈을 내가 조금 더 발전 시켜 나갈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지켜봐달라"고 했다.
천 당선인은 1958년 경남 김해군에서 태어나 1982년 서울대를 졸업하고 1988년까지 현대중전기(현 현대중공업)에서 근무했다. 1989년 노옥희 전 교육감과 결혼했다.
2002년 서울 신림고를 시작으로 방어진고, 화암고 등 2021년까지 교편을 잡았으며 전국사회교사모임 회장, 울산교육연구소 정책분과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고 노 전 교육감의 교육철학 계승을 내세웠다. 천 당선인은 학습결손 해소를 위한 맞춤형 학습보충지도 프로그램 운영, 울산학생안전체험교육원 건립, 사립유치원 무상교육 조기 실현 등을 대표 공약으로 내걸었다. 거점형 학생체험복합공간 운영과 1수업 2교사제를 중학교까지 확대 시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보궐선거는 노 전 교육감이 지난해 12월8일 심근경색으로 갑자기 별세하면서 치러지게 됐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부산.경남본부장 / 최갑룡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