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온·홍익표, 유력 후보군으로 분류
비명계 이원욱·재선 윤관석도 도전장
친명-비명 구도 불가피…이달 말 결론
차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주자들의 속속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선거 구도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당초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이후 불거진 당 내홍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견해가 많았다. 이에 비교적 계파색이 옅은 인물 가운데 당 통합의 적임자를 골라낼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는 이르면 이달 말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늦어도 5월 초를 넘기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대부분의 전망이다.
현재 차기 원내대표로 거론되는 인물 가운데서는 3선인 박광온·홍익표 의원이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박 의원은 전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민주당의 소통과 균형을 잡는 보완재 역할을 하겠다"고 밝히며 출마를 공식화한 바 있다.
지난 원내대표 선거에서 아쉽게 탈락한 박 의원은 일찌감치 재도전을 결정하고 동료 의원들과 꾸준한 스킨십을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친문재인계와 친이낙연계로 분류되는 동시에 비명계를 아우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다음 원내대표는 친명과 비명으로 나뉜 당을 통합해야 하는 임무가 주어진다는 점에서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은 박 의원이 주목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홍 의원도 계파색이 강한 인물은 아니지만 현재 범친명계의 지지를 업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내 최대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 소속인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실제로 이 대표는 더미래와 발을 맞추는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체포동의안 이탈표' 사태로 흔들리는 당을 다잡고자 더미래와 간담회를 가졌고, 이 자리에서 '전면적 인적 쇄신'을 제안받았다. 이후 당직 개편에 나서면서 사태도 수습 국면에 접어드는 모습이다.
홍 의원도 이 당직 개편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바 있다. 그는 지난달 29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뉴스쇼'에서 "대표로서 내려놓을 것은 다 내려놓았다"고 언급했다.
대표적인 '비명계'로 분류되는 이원욱 의원도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다만 이번 선거가 계파 간 대결 구도로 보이지 않기를 원하는 당 분위기는 비명 색채가 짙은 이 의원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박 의원과의 단일화를 점치는 목소리도 벌써부터 나온다.
이 의원은 이번 원내대표 선거를 통해 통합지도부 구성의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 4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이른바 비명계 끌어안기, 통합지도부를 구성하려고 하는 모습을 주류 쪽에서 보이고 있다"며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통합지도부를 완성해가는 가장 중요한 이벤트"라고 발언했다.
김두관 의원도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여론조사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지만, 재선 의원이라는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김 의원은 지난달 28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원내대표는 당원들이 뽑는 것이 아니라 우리 169명의 의원들이 뽑기 때문에 쉬운 선거는 아니다"며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지지자들께서 불러줬기 때문에 끝까지 한번 가보겠다"고 했다.
이외에 4선인 안규백 의원과 3선 윤관석 의원 등도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민주당 소속 한 의원은 "차기 원내대표 선거는 결국 친명과 비명의 대결 구도로 흐를 수밖에 없고, 그 가운데 지점에 놓인 의원들이 캐스팅보터가 될 것"이라며 "선거 기간 동안 현재 이재명 체제의 단점을 얼마나 잘 보완할 수 있는 인물인지를 설명할 수 있는 의원 쪽에 표심이 쏠릴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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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행정 / 허 균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