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남·광주 지역 조합원들이 고물가 시대 양극화 완화를 위해 최저임금 대폭 인상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전남본부는 7일 오후 전남 나주시 국민의힘 전남도당 앞에서 최저임금 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남본부는 "국내 주요 120개 대기업 임직원의 평균 연봉은 지난해 1억 196만 원으로 억대로 진입했다. 올해 최저임금 기준 연봉의 4배가 훨씬 넘는 금액이다"며 "비정규직과 정규직, 대기업과 중소 영세 사업장, 남성과 여성의 임금 격차는 매년 신기록을 경신,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다"고 했다.
나아가 "물가 폭등 속 저임금 저소득 노동자의 생계비 확보와 경기 활성화를 위해 2024년 적용 최저임금의 대폭 인상을 요구한다"고 했다.
"산업 구조가 빠르게 변하면서 최저임금 적용에서 제외되는 사각지대 노동자가 늘어나고 있다. 이들의 적정 임금이 보장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마련해야 한다"고도 했다.
민주노총 광주본부도 이날 성명을 통해 "최악의 물가 폭등 시기에 실질 임금 하락 극복, 양극화·불평등 체제 완화를 위해 대폭 최저임금 인상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펜데믹과 인플레이션으로 가스 요금은 42.2%, 전기 요금은 25.5%, 생활 물가는 9.2% 상승했다. 서민들이 경험하는 체감 물가 인상은 노동자 서민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며 "물가 상승률도 못 미치는 임금 인상으로 실질 임금은 하락했다"고 주장했다.
정부에도 날을 세웠다. "물가 상승을 이유로 임금 상승을 반대하고 있다. 저임금 구조를 고착화하는 정책은 불평등을 심화시킬 뿐이다. 이미 최저임금 산입 범위 개악으로 최저임금 인상이 무력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물가 상승률과 경제 성장률 만으로 계산되는 최저임금 계산 방식은 삭감을 위한 꼼수다. 최저임금 계산법 개선과 대폭 인상으로 저임금 노동자의 생계비를 확보해야 한다"며 "2024년 적용 최저임금은 최소 월급 250만 원, 시급 1만 2000원 이상으로 인상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내년 최저임금을 심의·의결할 최저임금위원회는 오는 18일께 첫 전원 회의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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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강진 / 채희찬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