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우 앞두고 보성 녹차농가 햇차 수확

곡우 전 수확 '우전차'…햇차 중 최상품

전국 최대 차(茶) 생산지인 전남 보성 녹차농가가 곡우를 앞두고 햇차 수확에 들어갔다.

곡우 전 수확한 햇차는 우전차(雨前茶)라 칭한다. 햇차 중에서도 최상품으로 여긴다. 여린 찻잎으로 만들어 은은하고 순한 맛이 일품이다.



보성군은 지난해 기준 차 재배면적 755㏊로, 국내 최대 차 주산지다. 야생차와 유기농 차를 연간 800여t 생산, 300억 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보성 녹차는 농산물지리적표시 제1호로 등록돼 있다. 계단식 전통차 농업 시스템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국가중요농업유산 제11호로 관리되고 있다.

보성군의 계단식 차밭은 미국 CNN이 선정한 '세계 놀라운 풍경 31선'에 선정될 만큼 자연경관이 빼어나 여행지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보성읍과 회천면 일대 조성된 대규모 유기농 차밭은 득량만에서 불어오는 따뜻한 해풍과 해발 460m에서 불어오는 차가운 산 공기가 만나 이른 아침 운무가 오랜 시간 머무는 곳이다.

안개가 많은 환경적 특성과 자연 차광 효과로 밤낮의 기온 차가 커 차나무가 자라기에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계곡과 계곡을 잇는 가파른 등고선식 차밭으로 배수와 통풍이 잘돼 유기농업으로 차밭을 관리하기가 용이하다.

보성차는 해풍·운무·계곡수 등 자연이 키워낸 차를 2∼3대를 이어온 차농업 장인이 손수 만든다.

보성 차의 기록은 서기 369년 백제 근초고왕 24년에 마한의 비리국이 백제의 복홀군으로 통합될 때 특산품으로 차를 사용했다는 보성군사의 기록과 고려시대 차를 만들어 황실에 공납했던 기록이 신증동국여지승람·세종실록지리지에 남아있다.

한편 보성군은 오는 29일부터 5월 7일까지 '천년의 보성차, 세계를 품다'라는 주제로 2023 보성세계차엑스포를 개최한다. 1600여 년을 이어온 보성차의 가치와 특별함을 전 세계에 알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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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외전남 / 손순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