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위서 잇단 실언 김재원 최고위원 징계할 듯
전광훈 목사 당론 결정 빠른 수습에 결별 예상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김재원 최고위원을 징계하고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관계를 단절하라는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김 대표가 13일 공석이었던 당 중앙윤리위원장을 인선하는 만큼 조만간 엄격한 조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1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황정근 변호사를 윤리위원장에 임명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국민의힘은 앞서 이준석 전 대표를 징계한 이양희 전 윤리위원장과 위원들이 일괄 사의를 표하면서 현재 윤리위가 공백 상태다.
황 변호사는 임명 이후 당과 협의를 거쳐 윤리위원단을 새로 구성하게 된다. 윤리위가 구성되면 5·18 망언과 '전광훈 우파 통일' 발언 등으로 구설을 야기한 김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절차 개시 여부가 공식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대통령실도 최근 징계를 지도부에 언급했다.
김 최고위원과 전 목사는 국민의힘의 이념 편향성을 부각하면서 차기 총선 승리를 위해 중도층과 수도권 포섭이 절실한 국민의힘에 악재가 되고 있다.
전 목사는 '아스팔트 보수'의 지지를 받고 있지만 동시에 중도·진보층의 반감을 사고 있는 인물이다. 김 최고위원은 연이은 구설로 정당 지지도 하락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한달간 공개활동 중단을 선언한 상태다.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은 12일 김 대표가 취임 후 처음으로 소집한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전 목사 문제를 당론으로 결정해 빨리 수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홍문표 의원은 "지금 전 목사가 20~30만 당원을 우리당에 심어놨고 그 힘으로 당이 버티고 있다고 선전하고 있다"며 "이 문제를 서로 눈치본다고 말 못할텐데 당론으로 결정해 빨리 수습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 대표가 당내 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전 목사와 접촉하는 것을 금지하시키는 등 강경한 조치를 내릴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우택 의원은 최근 김재원 최고위원의 발언 논란을 겨냥해 "우리당의 중심적 위치에 있는 분들은 집권여당의 품위와 품격에 맞는 언행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언행이 이뤄지지 못하면 현장에서 뛰는 당원들이 굉장히 힘들어진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당에서 이런 것에 대한 엄격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정진석 의원은 "해야될 일을 즉각 적재적소, 적시적소에 해야한다"며 "예를 들어 지도부로서 신상필벌을 분명히 하는 건 당연하다. 그리고 읍참마속으로 해야 하는 일은 주저하지 말아야한다"고 촉구했다.
그에 앞서 홍준표 대구시장과 하태경 의원, 친(親)이준석계 등 비주류도 김 최고위원 징계, 전 목사와 관계 단절을 공개 요구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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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행정 / 윤환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