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철 김포골드라인 해결, '김포~한강~서울' 수륙양용버스 도입 논의

"수륙양용버스 40인승 정도…실용적으로 이용할 것"
"서울 출퇴근 경기도민, 인천시민들도 다 서울시민"

오세훈 서울시장은 14일 '지옥철'로 불리는 김포골드라인 혼잡도 완화를 위한 대책 중 하나로 수륙양용버스를 도입키로 한 것과 관련해 "조금 빨리 협의를 진행해서 실용적으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시의 '김포골드라인 혼잡도 완화대책' 발표 이후 방송 인터뷰를 통해 "김포시장님이 제안해주신 수륙양용버스가 약 40인승 정도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시는 이날 김포골드라인의 혼잡을 줄이기 위해 '개화~김포공항역'까지 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하고, 수륙양용버스 도입을 추진하는 내용의 특별대책을 발표했다.

수륙양용버스는 김포를 출발해 한강공원 선착장까지는 한강을 이용하고, 한강공원부터 인근 지하철역까지는 도로를 이용해 환승 없이 직결로 운행 가능한 수단이다. 예상 운행 노선은 단기 '김포 한강신도~고촌(한강 입수)~서울주요구간', 중기 '김포 한강신도시~백마도 통과나 신곡수중보 우회~한강 입수~서울주요구간', 장기 '김포 한강신도시~서울주요구간' 등이다.

시는 김포아라뱃길과 서울항 등을 연계하는 실행방안을 마련하고 최적의 노선을 선정한 뒤 이른 시일 내에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아울러 특별대책에는 김포골드라인과 동일한 구간을 운행하는 김포시 시내버스 70번 노선을 늘리고, 김포골드라인 대체노선 버스인 3000번과 M6117번을 증회 운행하는 내용도 담겼다. 역사 내 혼잡도 완화를 위해 이른바 '커팅맨' 등 서울교통공사 자체 인력을 배치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오 시장은 "단기적으로는 버스 증차나 버스전용차로 신설 등의 대책들이 효과를 낼 수 있겠다"며 "오늘 김포시장님, 원희룡 국토부 장관님과도 통화를 했다. 문제점이 무엇인지 신속하게 파악했고, 즉시 지시를 해서 빠른 시일 내에 버스전용차로 문제는 해결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로 출퇴근하시면서 일하시는 경기도민, 인천시민들도 다 서울시민이라는 마음가짐으로 광역교통을 해결해달라는 주문을 여러 차례 실무부서에 한 적이 있다"며 "그런 서울시의 정책 기조 하에서 앞으로 5호선 연장, 버스전용차로 마련, 버스 증차 등 여러가지 대책들을 조속히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포골드라인은 경기 양촌에서 김포공항까지 10개 역을 운행하는 노선으로 서울교통공사 자회사인 김포골드라인운영이 위탁 운영하고 있다. 지난 11일 김포골드라인 김포공항역에서 10대 여고생과 30대 여성이 호흡곤란으로 쓰러지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자 정부는 이날 대책 마련을 위해 긴급 회의를 열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국토부는 서울시와 적극 협력해 버스전용차로를 연장하고, 고촌·풍무역에서 김포공항역을 직행하는 셔틀버스를 시민들이 체감 가능한 수준까지 전폭적으로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증편 예정인 6편성 열차는 3개월 앞당겨 순차적으로 투입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의에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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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이병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