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집주소·비번 예약문자 보낸 20대, 부모와 숨진 채 발견

경기 광주 집에서 60대 부부, 20대 여성 숨진 채 발견
'아픈 부모님과 함께 간다' 현장서 유서 발견
경찰 "병중인 부모를 딸이 사망케한 뒤 극단적 선택한 듯"

경기 광주시의 한 빌라에서 60대 부부와 20대 딸이 숨진 채 발견됐다.

17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12분 112 광주경찰서 상황실로 집 주소와 현관 비밀번호가 담긴 문자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전화 신고가 어려운 경우를 위해 112 문자 신고를 운영한다. 112 번호로 문자를 보내면 상황실로 신고가 접수된다.

상황실 연락을 받고 현장에 달려간 일선 경찰은 오후 10시 25분께 문자로 알려준 현관 비밀번호를 누르고 집안으로 들어갔다. 방안에 3명이 흉기에 찔린 채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한 경찰은 소방에 공동대응을 요청했다.

소방당국은 사후강직과 심정지 상태를 확인, 현장을 경찰에 인계했다.

집에서는 '아픈 부모님과 함께 간다'는 내용의 유서가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 등은 병환 중인 부모를 딸이 사망케한 뒤 극단적 선택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외부 침입 흔적은 없었고, 문자 발송이 사망 전에 이뤄진 것인지 등 여러 사안에 대해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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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본부장 / 이병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