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쌍방울 통한 국제대회 우회지원 보도 나오자 부탁받아"
"김 전 회장과 안 건 2006년이 아닌 2018년 10월 말"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 회장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부탁으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과 오랜 기간 알고 지냈던 것처럼 친분 관계를 허위로 증언했다고 주장했다.
안 회장은 18일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신진우) 심리로 열린 이 전 부지사의 뇌물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29차 공판에 나와 "김 전 회장과 안 것은 2006년이 아닌 2018년 10월 말"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검찰이 이 전 부지사가 허위진술을 부탁한 이유가 무엇인지를 묻자 "경기도가 쌍방울 그룹을 통해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에 2억원을 우회 지원했다는 등 언론 보도가 나와 시끄러운 상황이었다"면서 "이 전 부지사가 김 전 회장을 원래부터 잘 아는 것으로 하자고 해서 오래전부터 알았던 걸로 할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난 1월 이 법정에 나와 쌍방울의 경기도 스마트팜 사업 비용 대납에 관한 내용 등을 묻는 검찰에 "상세히 알지 못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과 달리 당시 상황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2018년 11월29일 김 전 회장과 김성혜 조선아태평화위원회(조선아태위) 실장 등의 자리를 만들었는데 당시 김 회장이 이 전 부지사 얘기를 먼저 하자 김 실장이 '나에게 실수한 게 있고 약속은 했는데 해줄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면서 "그러자 김 회장이 화가 나서 얼마냐고 뭘 해주면 되냐고 해서 스마트팜을 해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 달 뒤 북한 측이 김 전 회장 등을 다시 만나 스마트팜 비용 대납과 관련해 '괜히 경기도가 하는 것을 쌍방울이 대납해서 문제가 될 거 같다. 위험한데 안 해도 된다'는 취지로 말하자 김 전 회장이 '내가 남자니까, 약속했으니까 해준다'고 했다"고도 덧붙였다.
안 회장은 이처럼 지난 진술과 내용이 달라진 것과 관련해 "김 전 회장과 이 전 부지사가 당시 상당히 친분이 있는 관계고 제가 쌍방울에 신세를 지고 있어서 (허위진술 하는 게) 도리라 생각했다"며 "그러나 계속 조사를 받다 보니 이 사실을 저만 아는 것도 아니고 제가 숨긴다고 되는 게 아니라 사실대로 밝히겠다고 검사에게 말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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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본부장 / 이병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