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만 엠폭스 확진자 4명…도 "24시간 대응체계 유지 중"

9번째, 16번째, 18번째, 19번째 확진자 경기도 거주 중
도 "개인 위생수칙 준수, 증상 발생시 1339 상담" 당부

국내 엠폭스(원숭이두창)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는 가운데 4명이 경기도민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방역대책반을 운영해온 경기도는 시·군과 함께 24시간 공동 대응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20일 질병관리청, 경기도 등에 따르면 올해 발생한 국내 엠폭스 감염 추정 환자 가운데 9번째, 16번째, 18번째, 19번째 환자가 경기도에 거주 중인 내국인이다.

도내 확진환자 모두 최초 증상 발생 전 3주 이내 해외여행력이 없어 국내 감염으로 추정하고 있다.

9번째 환자는 지난 12일 피부병변 증상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했으며, 의료기관에서 엠폭스 감염을 의심해 관할 보건소로 신고한 뒤 유전자 검사 결과 양성으로 확인됐다.

최근 3일 동안에는 환자가 매일 발생하고 있다. 지난 18일 발생한 16번째 환자는 피부병변 등 의심증상이 발생해 본인이 질병관리청 콜센터로 신고했으며, 유전자 검사 결과 확진 환자로 판정했다.

전날 발생한 18번째 환자도 피부 병변 등 증상을 보여 검사 뒤 확진됐으며, 이날 19번째 환자가 추가됐다.

국내 확진환자의 주요 임상증상은 항문생식기 통증을 동반한 국소 피부병변(궤양, 종창, 발진) 발생이 많고, 발진은 모든 확진환자에게 나타났다.

엠폭스 증상은 초기 발열, 두통, 근육통, 오한 등으로 나타나거나 항문생식기 발진만 단독으로 발생하는 경우, 발진 뒤 전신증상이 발현되는 경우가 있어 초기 진단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13일 국내 엠폭스 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위기경보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했다.

확진환자의 접촉자는 노출위험도에 따라 관리하고 있으며, 고위험 시설 내 접촉자 등 밀접접촉자를 대상으로 백신접종을 적극 안내하고 있다. 또 의심증상 접촉자의 신속한 격리와 검사를 시행 중이다.

경기도도 엠폭스 예방 및 확진자 대응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는 국내 첫 엠폭스 환자가 발생한 지난해 6월 방역대책반 구성, 전담병원 지정 등 비상 대응체계를 가동해왔다.

도는 보건건강국장을 방역관으로 4개 팀·22명으로 구성된 방역대책반을 운영하고, 시·군에서는 보건소장을 반장으로 한 역학조사반을 1개씩, 모두 48개 반 288명을 편성해 24시간 공동 대응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도는 방역대책반을 중심으로 의사환자 사례 분류 및 역학조사, 확진자 접촉자 조사, 고위험군 및 의료진에 대한 예방수칙 권고 등 대응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도민들께서는 과도한 불안을 느끼기 보다는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 수칙을 준수하고, 증상 발생 시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로 상담해달라"라고 말했다.

한편, 엠폭스(MPOX)는 원숭이두창 바이러스(Monkeypox virus)에 감염돼 발생하는 급성 발진성 감염병이다. 인수공통감염병으로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 감염된 동물(쥐, 다람쥐, 프레리도그와 같은 설치류 및 원숭이 등) 또는 오염된 물질에 접촉할 경우 감염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발열, 오한, 림프절 부종, 피로, 근육통 및 요통, 두통, 호흡기 증상(인후통, 코막힘, 기침 등) 등을 시작으로 보통 1~4일 후에 발진이 나타난다. 발진은 얼굴, 입, 손, 발, 가슴, 항문생식기 근처에서 나타날 수 있다.

의료기관을 방문해 의사가 엠폭스가 의심된다고 판단하면 보건소에 신고하고, 이후 의사환자에 해당할 경우 검사 절차가 진행된다. 진단검사는 질병관리청과 시·도 보건환경연구원에서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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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본부장 / 이병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