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사외이사 갑질 논란..."월성본부장 해임 건의?"

특정 언론 행사 협찬비 지원·기관장 만남 종용
사외이사 A씨 “지역과 소통 강조...다른 의도 없어”

한국수력원자력 사외이사가 "월성원자력본부장 해임을 건의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아 갑질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경주지역 한 인사에 따르면 A(72) 사외이사는 최근 한수원 본사에 지역 특정 언론 2곳에 각각 1억 원과 4000만 원의 행사 협찬을 요청했다. 또 월성본부에 수차례에 걸쳐 원전 정책을 반대해 온 동경주의 한 기관장을 만나 요구사항을 들어줄 것을 종용했다.

하지만 월성본부가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광고 청탁을 거절하고, 평소 각종 사업 등을 반대해 온 기관장도 만나지 않았다.

이에 사외이사 A씨는 ‘(이사회에)본부장 해임을 건의하겠다’고 언급했고 또 이 같은 내용이 퍼져나가자 ‘사내 고발자를 발본색원하겠다’며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성본부 관계자는 전날 A씨를 만나 언론사 협찬과 기관장 만남이 불가한 사유를 자세히 설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A씨는 “특정 언론의 협찬을 요청하거나 월성본부장의 해임 건의를 거론한 사실이 없다”면서 “다만 본사가 경주에 있으니 지역을 더 챙기고, 본부장도 ‘지역주민과 갈등을 유발할 시 이사회에 출석을 요구하겠다’고 한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기관장 만남도 월성본부와 인근 양남면 주민들의 갈등을 중재하기 위해 나섰던 것”이라며 “사외이사로서 본사가 있는 경주에 도움이 되고, 지역과의 소통을 강조한 것일 뿐 다른 의도는 없다”고 덧붙였다.

A씨는 지난해 11월 지역 국회의원 추천으로 선임돼 현재 한수원 사외이사 중 감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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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본부장 / 김헌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