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5호선 연장, 건폐장 연계가 문제"…서울시 "사업성에 유리"

李 "서울시가 건폐장 이전과 연계해 문제 야기"
서울시 "타당성조사 결과 사업성 확보에 유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지옥철로 불리는 '김포골드라인'의 출퇴근길 혼잡도를 해결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으로 지하철 5호선 연장 등을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지옥철'로 불리는 '김포골드라인'에 직접 탑승해 운영 현황 등을 청취했다. 그는 이날 오전 서울 강서구 한국공항공사에서 '김포골드라인 현황 청취 간담회'를 열고 "출근 시간을 벗어났기 때문에 많이 완화된 시간이긴 했지만 오늘 승차를 해본 경험으로 얼마나 시민들께서 교통난 때문에 고통을 겪으실지 조금은 체감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안타깝게도 골드라인을 '골병라인'으로 부른다는 얘기도 들었고, 혼잡도가 240%를 넘어서 무려 정원의 2.4배에 가까운 교통 수요가 몰린다는 이야기도 들었는데 특히나 올해 벌써 18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했다는 이야기까지 들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수도권 서부 지역의 교통난이 심각하다는 것은 아주 오래전부터 이야기된 것인데 국토개발 과정에서 교통 대책을 충분히 수립하지 않고 주택 건설에 집중하는 바람에 결국 문제가 누적돼 이런 상황에 이르렀다는 생각이 든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문제에 대한 대책을 범정부 차원에서, 도 차원, 시 차원에서도 만들어 나가야 할 텐데 당장은 열차 추가 투입도 고려해 봐야 할 것이고, 길게 보면 5호선이나 9호선 연장과 같은 구조적 대책을 반드시 마련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지하철 5호선 연장인데, 서울시에서 건설폐기장 이전을 연계시켜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 것 같다"고도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일정 소화 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도 글을 올려 "시민의 발, 지하철이 오히려 시민의 발을 묶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시민의 고통과 불편을 덜어드리는 것이 정치의 존재이유다. 문제 해결을 지자체에만 맡겨 둘 것이 아니라 중앙 정부도 적극 나서야 한다는 말씀을 꼭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에 서울시는 사전타당성 용역 결과 방화차량기지와 건설폐기장을 동시에 이전할 경우 사업성 확보에 유리하다고 반박했다. 현재 5호선 연장 세부노선을 놓고 인천시와 김포시가 논의 중인 만큼 향후 적극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이날 설명자료를 통해 "5호선 김포·검단 연장 사업은 수도권 서부지역 교통난 해소를 위한 사업으로 우리 시에서도 연장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며 "2018년 서울시가 사전타당성 용역을 통해 검토한 바에 따르면 방화차량기지만 단독 이전하는 것보다 건폐장과 동시에 이전할 경우 사업성 확보에 유리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이어 "김포시에서는 지난해 8월 서울시로 5호선 연장 업무협약을 제안하면서 방화차량기지와 건설폐기물 관련 부지가 함께 개발될 수 있도록 협의 처리한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서울시와 강서구, 김포시 간 수차례 논의 끝에 지난해 11월 5호선 김포 연장 업무협약을 체결할 수 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5호선 연장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주재로 인천시와 김포시 간 세부노선 이견 해소를 위해 논의 중"이라며 "노선 합의가 이뤄지면 사업이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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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취재본부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