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29일 美 국빈 방문 마치고 귀국길 올라
한미 정상 '워싱턴 선언' 확장억제 명문화
尹, 국빈만찬서 '아메리칸 파이' 열창 화제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 "美와 자유 나침반"
'1호 영업사원' 세일즈 외교 59억 달러 유치
하버드대 연설서 확장억제 불가피성 강조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국빈방문 일정을 마치고 29일(현지시간) 귀국길에 올랐다.
이날 오전 10시께 보스턴 로건 국제공항에 도착한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전용기 앞에 도열해 있던 환송 인사들과 악수하면서 대화를 나눴다. 몇몇 인사와는 웃으면서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보였다.
미국 측에서는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와 이본 하오 주경제개발부장관이 환 나왔다. 한국 측에서는 조현동 주미국대사, 유기준 주보스턴총영사, 장영수 매사추세츠 한인회장, 한선우 민주평통 보스턴 협의회장이 나왔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트램 위로 손을 잡고 올라갔다. 윤 대통령은 손 흔들며 인사했고, 김 여사는 두 번 고개 숙여 인사했다. 윤 대통령은 남색 정장에 하늘색 넥타이를 했고, 김 여사는 하늘색 코트에 하얀바지와 하늘색 구두 차림이었다.
워싱턴DC에서 시작해 보스턴에서 마무리된 이번 미국 국빈방문은 한미동맹 70주년의 굳건함을 과시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와 함께 '1호 영업사원'의 세일즈외교도 공을 들였다.
지난 26일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대북 확장억제 방안을 구체화한 '워싱턴선언'이 채택됐다. 북한의 한국에 대한 핵 공격에는 미국이 핵무기를 사용해 즉각적이고 압도적이며 결정적으로 대응하고, 미 전략자산의 정례적 전개도 약속했다.
27일 미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은 한미동맹의 끈끈함을 과시하고, 미래 청사진을 함께 그려보는 자리였다. 44분간 영어로 진행한 연설에서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미국과 함께 세계시민의 자유를 지키고 확장하는 '자유의 나침반'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며 "미국과 함께 미래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국빈만찬에서 돈 맥클린의 '아메리칸 파이(American Pie)'를 열창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백악관 측에서 윤 대통령이 좋아하는 노래가 있으면 연주하겠다고 청하며 곡명을 물어와 알려준 것인데, 만찬에서 유명 스타들이 그 노래를 부른 뒤 바이든 대통령이 윤 대통령에게 노래를 청했던 것이라고 한다.
윤 대통령은 워싱턴DC에 머물면서 미 국방부의 심장부인 지휘통제센터에서 수뇌부로부터 감시·위기대응체계 보고를 받았다. 외국 대통령으로서는 최초로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도 방문했다.
1호 영업사원의 세일즈 외교도 성과를 냈다. 윤 대통령 방미 첫날 넷플릭스는 K콘텐츠에 25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그리고 다음날 있은 투자신고식에서 미국 수소·반도체 등 분야 6개 기업이 총 19억 달러 투자를 결정했다.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한 기업 중 코닝사는 15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27일 늦은 오후 워싱턴DC에서 보스턴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그 다음날인 28일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디지털바이오 석학 간담회, 클러스터 라운드테이블, 하버드대 연설 일정을 가졌다.
하버드대 연설에서는 자유를 위협하는 요소로 허위선동, 가짜뉴스, 핵무기 개발 등을 언급하면서 용기와 연대로 맞설 것을 제시했다. 특히 북한의 핵무기 개발이 역내 평화와 자유를 위협하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미국의 강력한 확장억제 약속이 필요하다고 했다. 아울러 워싱턴 선언은 불가피한 선택임을 강조했다.
MIT 석학과의 간담회에서는 "과학기술 협력은 국방, 안보를 넘어 한미동맹의 새로운 미래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한미 클러스터 라운드테이블에서는 보스턴에서 활동하고 있는 벤처·스타트업 혁신허브(스타트업 육성기관), 임상·연구 병원, 주요 바이오 기업, 투자자, 법률가 등과 클러스터 혁신 방안을 이야기했다.
이번 윤 대통령 국빈 방미 기간에 김건희 여사는 10여개의 별도 일정을 가졌다. 벨라 바자리아 넷플릭스 최고콘텐츠책임자(CCO) 접견, 한국전 참전용사 보훈요양원 방문, 탈북민·고(故) 오토 웜비어 모친 등과의 간담회, 워싱턴 국립미술관 마크 로스코(Mark Rothko) 작품 관람,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 부군 접견, 보스턴 유학생 간담회 등의 일정을 진행했다.
윤 대통령은 30일(한국시간) 전용기로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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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임정기 서울본부장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