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취임 한 달 되던 순간, 최고 지지율 기록
美순방 '바이든·날리면' 논란…지지율 급락
올 최고 지지율 37%…노조 원칙대응 효과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 1년 지지율은 대체로 30%안팎의 박스권에 묶여 있었다. 정권 출범 초기 53% 최고점을 찍은 이후 지지율이 하락세로 돌아선 후 최저점인 24%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이후 윤 대통령이 노동개혁 등 3대 개혁을 적극 추진하면서 지지율이 30%대에 진입하며 안정세를 되찾았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4월21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잘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31%다. '잘못하고 있다'고 답한 이들(60%)의 절반 수준이다(18~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3명 상대로 조사). 윤석열 대통령 취임 1년을 앞둔 성적표다.
◆최고 지지율 53%, 최저 지지율 24%
한국갤럽 기준 지난 1년간 윤 대통령의 최고 지지율은 53%, 최저 지지율은 24%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53%까지 오른 건 작년 6월 첫째 주와 둘째 주, 윤 대통령이 취임한 지 한 달이 되던 순간이다. 특히 2022년 6월 둘째 주 조사에서 윤 대통령이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33%인데 이는 지난 1년 중 부정평가가 가장 낮았던 시기다.
당시(22' 6월2주) 통계를 살펴보면 무당층 36%가 윤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혔으며 정치 성향별로 봤을 때 중도층의 50%는 윤 대통령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유 1위는 '모름/응답거절(21%)'이 꼽혔다. 윤 대통령이 아직 구체적인 정책을 발표하지 않은 시기기 때문에 이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의 최저 지지율은 24%다. 작년 8월 첫째 주와 9월 다섯째 주 두 차례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
8월 첫째 주는 권성동 당시 원내대표가 윤 대통령으로 추정되는 이와 '내부 총질' 메시지가 노출됐던 시기다. 권 원내대표의 휴대전화에는 발신자 '대통령 윤석열'이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는 메시지가 와있었다.
당시 24%의 지지율은 최고 지지율을 기록했던 6월 둘째 주와 비교하면 약 두 달 만에 29%포인트의 지지율이 빠진 수치다.
특히 윤 대통령을 적극 지지했던 20대의 지지율은 같은 기간 49%에서 26%로 떨어졌고, 30대의 지지율은 51%에서 13%로 하락했다. 당시 부정평가는 66%로 지난 1년 중 최고치였다.
9월 다섯째 주는 미국 순방 기간 '바이든·날리면' 논란이 불거졌던 때다. 당시 윤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는 65%에 달했다.
◆尹 지지율 오를 땐 '노조 대응'이 있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 일변도를 걸은 건 아니다. 용산 대통령실은 종종 '40% 지지율'을 바라보며 유권자와의 신뢰를 꾀했다.
올해 윤 대통령의 최고 지지율은 37%다. 지난 1월 첫째 주와 2월 넷째 주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37%까지 올랐는데 그때마다 용산에서는 지지율 반등의 기대감이 맴돌았다.
1월 첫째 주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유 1위는 '노조 대응'이다. 윤 대통령의 노동 개혁에 대한 기대가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2월 넷째 주 역시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유 1위에 '노조 대응'이 올랐다. 윤 대통령은 당시 건설현장 폭력행위를 '건폭'이라고 명명하며 강하게 대응했다. 한국갤럽은 윤 대통령의 이 발언들이 기존 지지자들에 강한 인상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순방 징크스'를 겪고 있다는 분석도 종종 나오는데 이는 절반만 사실이다.
지난해 6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 직후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6%포인트 하락했다. 당시 이원모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의 배우자가 김건희 여사의 수행 자격으로 동행한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는데 이 영향으로 보인다. 작년 9월 영국·미국·캐나다 순방에서는 '바이든·날리면' 해명이 나오며 지지율이 5%포인트 하락한 바 있다.
그러나 작년 11월 동남아 순방과 올해 1월 아랍에미리트(UAE) 순방 때는 지지율이 전주 대비 1%포인트 안팎으로 움직이며 사실상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이 기사에서 언급된 조사는 모두 한국갤럽이다. 한국갤럽은 무선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된 표본을 상대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한국갤럽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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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 / 한지실 기자 다른기사보기